고이즈미 ‘空手來 空手去’

고이즈미 ‘空手來 空手去’

입력 2001-10-16 00:00
수정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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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7시간30분동안 머물며 7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날 오전 일제침략과 탄압의 상징인 ‘서대문 독립공원(구 서대문형무소)’을 방문,추모비에 헌화한 뒤 약 15분간 과거사에 대해 발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앞서 오전 8시20분 서울도착 직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으며,곧바로 9시15분쯤 서대문 독립공원에 도착해 유관순 열사의 투옥장면과 물고문 등 일제의 잔학행위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역사의 현장을 12분간 진지하게 둘러봤다.

총리는 방명록에 ‘사무사(思無邪·평소 마음과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해 적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직전,삼청동 일본 대사관저에서 지난 1월 도쿄 지하철역에서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고이수현씨 아버지 이성대씨(62)와 어머니 신윤찬씨(51),여동생 수진씨(25),지도교수,고교·대학 동창 등 6명과 만나 이씨의 의로운 행동을 치하하고 위로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수현씨 부모에게 “아드님의 행동이 일본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김 대통령은 카메라 기자의 취재허용 범위를 놓고 약간의 신경전을 폈다.

고이즈미 총리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카메라 기자들이들어와도 되느냐”고 묻자 김 대통령은 “카메라 기자들이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막았다가는 큰일 난다”고조크로 받아 넘겼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신경이 쓰이는 듯 “회담끝까지 사진기자들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1-10-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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