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우주의 기승

美 극우주의 기승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2001-10-15 00:00
수정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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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테러공격 이후 미국이 ‘극우주의’의 경향을 띄고 있다.논쟁을 업으로 삼는 대학교에서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수 등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가 하면 인종차별을 부르짖는 ‘스킨헤드’ 등 극우단체의 시위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하원도인권침해의 소지가 높은 전쟁지원법안을 82%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뉴멕시코대의 리처드 베톨드 역사학 교수는 지난달 11일미 국방정책을 비판하는 취지에서 “누군가 펜타곤을 공격한다면 그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이날 펜타곤에 자살테러가 일어나자 베톨드 교수는 매일 협박전화와e-메일에 시달리고 있으며 테러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사우스 플로리다대의 사미 알­아리안 공대 교수는 한 TV방송에서 공중납치범 2명을 연구활동 목적으로 만난 적이있다고 말한 뒤 아예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고 있다.학교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강의를 중단시켰으며 그가 운영하는 중동관련 연구소는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대의 한 사서는 e-메일에 부시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했다가 빗발치는 항의에 직면, 22년간일해 온 직업을 잃었다.

지난주 워싱턴 D.C.에서는 1,000명에 육박하는 ‘스킨헤드’족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쟁 지지 시위를 벌였다.신호등을무시하고 10분이 넘도록 거리를 질주했으나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다.길가에 서있던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함께 소리치는 등 시위에 동조했다.이들을 범죄집단 취급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전통적으로 인권 침해의 논란이 있는 법안을 부결시키던의회조차 법원 허가없이 수사당국이 테러 혐의자에 대한 전화 도청과 감청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테러 혐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기간도 당초 이틀에서 7일로 크게 늘렸다.인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 묻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앞서 부시 행정부의 무력사용 결의안을 혼자서 반대했던바버라 리 하원의원은 ‘테러 공모자’,‘반역자’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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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1-10-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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