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50년만의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산가족들은 낙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북에 두고온 막내아들 이병립씨(60)를 만날 예정이었던 권지은(88) 할머니는 이날 아들에게 줄 약을 사기 위해 외출을 하려다 연기 소식을 전해듣고 “54년을 기다렸는데…”라며 털썩 주저앉았다.
권 할머니는 내복과 금반지,달러 등 아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부여안고 눈시울을 붉혔다.둘재 아들 병조씨(63)는 “갑작스런 소식으로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곧 좋은 소식이 다시 올 것”이라며 애써 허탈감을 달랬다.
북한에 사는 누나와 동생 2명을 만날 생각에 밤잠을 설치던 김남수씨(62)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들,딸을 만나기 위해 방북을 준비중이던 안용관씨(81) 역시 “안타깝지만 좀더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한적십자사에는 이날 하루종일 이산가족 상봉 보류사실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적십자사측은 외국과 지방에서 서울로 오려는 이산가족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먼저 이들에게 북한의 보류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묵기로 한 스위스그랜드호텔과 상봉장소인 센트럴시티측도 갑작스런 북측 발표에 어이없어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북에 두고온 막내아들 이병립씨(60)를 만날 예정이었던 권지은(88) 할머니는 이날 아들에게 줄 약을 사기 위해 외출을 하려다 연기 소식을 전해듣고 “54년을 기다렸는데…”라며 털썩 주저앉았다.
권 할머니는 내복과 금반지,달러 등 아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부여안고 눈시울을 붉혔다.둘재 아들 병조씨(63)는 “갑작스런 소식으로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곧 좋은 소식이 다시 올 것”이라며 애써 허탈감을 달랬다.
북한에 사는 누나와 동생 2명을 만날 생각에 밤잠을 설치던 김남수씨(62)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들,딸을 만나기 위해 방북을 준비중이던 안용관씨(81) 역시 “안타깝지만 좀더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한적십자사에는 이날 하루종일 이산가족 상봉 보류사실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적십자사측은 외국과 지방에서 서울로 오려는 이산가족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먼저 이들에게 북한의 보류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묵기로 한 스위스그랜드호텔과 상봉장소인 센트럴시티측도 갑작스런 북측 발표에 어이없어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1-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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