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포스트 시즌 볼모’ 안된다

돋보기/ ‘포스트 시즌 볼모’ 안된다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2001-10-06 00:00
수정 200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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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의회의 팽팽한 대립으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KBO는 5일 프로야구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전날 선수협이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결정한데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그러나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이사회는 선수협이주장하는 외국인선수 축소에 대해 “내년 시즌이 끝난 뒤재검토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기존입장 재확인과 포스트시즌 강행을 결정했고 선수협은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밝혔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현재로선 무의미하다.선수협이 주장하는 국내야구 발전을 위해 용병을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또 KBO가 주장하는 용병의 순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사태해결을 위한 양측의 접근 방법이다.우선 선수협의 주장이 옳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볼모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선수협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변하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변명에 불과하다.현행용병제도를 유지하겠다는 KBO의 결정은 이미 지난달초에났다.따라서 포스트시즌을 코앞에 두고 초강수를 두기에 앞서 당시 어떤 형태로든 ‘강한 액션’을 취했어야 했다.

KBO도 마찬가지다.용병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불구하고 ‘이번만 넘기면 되겠지’라는 안이한 발상으로일관한 느낌이다.

포스트시즌이 열려야 하는 명분은 명쾌하다.포스트시즌은KBO와 선수협,두 집단만의 잔치가 아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큰 잔치이다.그리고 팬들에겐용병의 수가 큰 문제가 안된다.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의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고락을함께 하며 스트레스를 풀 뿐이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맹비난하고있다.

그러나 그들의 말대로 약속이 중요하다면 양측 모두 먼저팬들과의 약속부터 지켜야하는게 순서가 아닐까.누구의 주장이 옳건 간에 팬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어떤 주장도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팬들이 지금의 사태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는것을 KBO와 선수협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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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문화체육팀기자pjs@
2001-10-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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