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환절기

2001 길섶에서/ 환절기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2001-10-05 00:00
수정 2001-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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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지났으니 며칠만 있으면 절기상으로 한로(寒露·8일)가 된다.이슬이 얼음만큼 차가워지면서 노란 국화가 활짝 피어나는 철이라고 한다.여름 철새들이 떠나고 난 텅빈 자리를 기러기들이 초대라도 받은 듯 모여드는 요즘이다.계절이 가고 오는 환절기가 되면 자연은 부산해진다.날짐승들이 먼 길을 재촉할 즈음이면 길짐승들은 털갈이로다가올 겨울 채비를 한다.풀벌레들도 서둘러 고치를 만들어 혹독한 계절에 대비하는 한편 따뜻한 봄날의 화려한 변신을 준비한다.

올해도 ‘추석 민심’이 화두다.저마다 한마디씩 보탠다.

보고 들은 증상은 같은데 진단은 서로 다르다.처방은 고사하고 서로 자기 말만 앞세우며 주먹질이라도 할 태세다.

경제 여건은 더 나빠지고 국제 질서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도 집안 싸움에 매달려 정신이 없다.국제사회는 저마다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고 약삭빠른 나라들은 실리 챙기기에여념이 없다.환절기가 다 가기 전에 어려운 시절을 서둘러 대비해야 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1-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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