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이용호 문답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이용호 문답

입력 2001-09-29 00:00
수정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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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가운데 정·관계 유착 및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야당 뿐 아니라,여당 의원들도 의혹을 받고 있는 여권 실세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이씨를 매섭게 추궁했다.그러나 이씨는 각종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등 ‘뻣뻣한’ 태도를 보여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다음은 여야 의원들의 이씨 신문 요지.

◆(엄호성 의원)G&G그룹 김신의 재무팀장이 2개월전 이 회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회사로 찾아온 모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있나. 그렇다.

◆그 의원이 누구인가. 기억나지 않는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증인이 자꾸 그런 식으로 하니 근거 없는 의혹만 증폭되는 것이다.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나라를 흙탕물로 만들고 있다.1,000만원을 누구한테 줬나. 기억나지 않는다.

◆2개월밖에 안됐는데 기억을 못하나. 박병윤 의원이다.(나중에 박의원은 2,0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민주당 박병석의원)권노갑·한화갑·김옥두씨를 알거나만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여권 실세가 비호한다는 의혹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신문이 연일 대서특필한다고 생각하나. 사태를이렇게 크게 만든 데 책임질 쪽이 따로 있다.

◆그게 누군가. 금감원이다.금감원이 오래전부터 나를 죽이려 음모를 꾸며왔다.

◆주가조작을 하지 않았나. 하지 않았다.우리 회사 주식이폭락할 때는 가만 있다가,다시 반등하면 주가조작이라고 몰았다.

◆누가 몰았다는 얘긴가. 금감원에서 내가 주식만 사면 주가조작이라고 했다.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고 따졌더니 금감원측이 “하도 유명하니까 무조건 검찰에 통보하는 게 책임을 면하는 길이다”고 말하더라.

◆금감원을 찾아가 누굴 만났나. 김모 국장과 유모 부국장등 3명을 만났다.누구를 통해 소개를 받은 게 아니라 그냥항의하러 찾아가 만났다.

◆금감원 국장급을 그냥 찾아가 만날 일이 있나.그런 점에서 의혹이 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서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을 찾아가뭐라고 했나. 금감원의 부당한 압력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은 아나.

잘 알지만 5년전부터 만나지 않았다.

◆경찰청 허남석 총경을 아나. 동문회에서 2,3번 만난 적 있다.

◆국정원 김형윤 전 경제단장을 아나. 총동문회에서 수차례만났다.나의 일에 간섭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건 김형윤의 과다한 간섭 때문인가. 김 단장이 나에 대해 묻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정부요직 인사들의 가족을 채용한 것은 연줄을 만들려고 한 것 아니냐. 그런 적 없다.한때 종업원이 5,000명이나 됐다.그중 정·관계와 관련된 사람이있는 것이다.

◆99년 5월 40억원의 무보증CP를 발행했다가 23억원이 무청약됐는데도 세종증권과 짜고 모두 청약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 아닌가. 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조작은 아니다.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나를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음모를 만든 국가기관이있다.조사결과별 것 없다는데도 검찰에 넘겨 조사케 했다.

◆그게 누구인가. 금감원이다.

◆찜질방 사장 유모씨를 잘 아나. 몇번 방문했다.

◆유씨가 정치권 인사를 많이 소개해줬다고 하는데. 아니다.

◆보물선이 진도 앞바다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가. 확신하고 있다.

◆국정원에서도 탐사했는데 알고 있나. 모른다.

◆이형택씨는 보물선 사업과 관련없나. 모른다.

◆취직로비,펀드로비,제3자 우회로비 등으로 모든 기관을마비시켰다는데. 사실과 멀다.

◆실세관련 직원은. 신승환(신승남 검찰총장 동생),임호균(임휘윤 부산고검장 조카)씨다.

◆비망록은 없나. 없다.

◆전화메모가 로비대상으로 주장되고 있는데. 아니다.

◆구속됐다가 36시간만에 나와 검찰내 책임을 떠넘기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검찰은 잘 모른다.

◆여운환씨는 잘 아는가. 광주에서 사업할 때 안 사람이다.

◆여운환이 권력실세를 거론했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현 정권의 높은 사람인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전 정권에도 아는 사람 있다고 하더냐. 그렇다.

◆지난 3월 고등학교 동기회 모임에 금감원,외환·신한·주택은행,기획예산처,언론인,청와대 행정관 등 정보를 가지고 올 만한 동기만을 소집했다는데. 스폰서 해달라고 해서 갔을 뿐이다.

◆허옥석은 당신이 모아달라고 했다는데. 모르겠다.

◆프라도 관광호텔 미지급 대금을 떼먹으려는 의도로 지난해 9월 G&G그룹으로부터 호텔을 인수했다고 하는데. 사실과다르다.

◆프라도 관광호텔을 담보로 한 대출은. 사기당한 것이다.

◆2개월 전 이용호로부터 지시받고 모의원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한 적 있느냐. (김신의 부장)있다.

◆누군가. (김 부장)기억에 없다.

◆여운환이 광주 프라도호텔과 관련해 110억원을 받을 것이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받을 돈이 있다.

◆김태정 전 법무장관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동기는. 모른다.

긴급체포 됐을때 밖에서 알아서 선임한 것이다.

◆수임료 3억원은 어떻게 된 것인가. 내가 나와서 회사돈으로 줬다.

◆당신 회사 방어하려고 검찰 친인척들을 고용한 것 아니냐.

아니다.

◆박병윤 의원에게 왜 돈을 줬나.뇌물 아닌가. 아니다.특수대학원을 같이 다녔는데 어려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결정했다.

◆김영보씨가 금감원의 김영재씨 동생인 사실을 알았나. 나중에 알았다.그러나 금감원 도움을 받지 못했다.

◆국정원 전 경제단장인 김형윤씨와는 언제부터 알았나. 고교선배다.지난해 8월부터 알았다.

◆도승희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는데 도씨를 아는가. 안다.

사외이사가 필요했다.

◆도씨의 전화메모에는 ‘동교동계 다녀왔음’‘안정남 청장 오후 발표 꽃’ 이런 식으로 돼있다.도씨가 안 청장과알고 있는가. 아니다.

◆안 청장을 본 적 있는가. 한번도 없다.

◆오상범 전 청와대 국장을 아는가. 광주에 있을때 후배로알았다.

◆박순석씨는 아는가. 알고 있다.동향이라서 테헤란 사무실에 몇번 놀러갔다.

◆최근에 만난 적 있는가. 1년 정도 된다.

◆김형윤씨를 최근 만난 적 있는가. 40∼50일전에 만났다.그전에는 2주에 한번 정도 만났다.

◆조흥은행장을 아는가. 알고 있으나 만난 적은 없다.

◆조흥캐피탈 매입경쟁자는 누구인가. 박순석씨다.

◆박순석씨가 구속되면서 이용호 때문에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궁지에 몰리니까 항변한 것이다.

◆정당,정치인 후원금을 낸 적 있나.누구에게 줬나. 한두번있다.96년도에 조홍규 의원에게 줬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1-09-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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