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감찰결과 축소 의혹

이용호 게이트/ 감찰결과 축소 의혹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1-09-27 00:00
수정 200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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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 간부들의 ‘이용호 게이트’ 연루설이 점차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경찰청 감찰과는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 총경 이외에 경찰 간부를 조사한 적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본보 취재결과 지난 19일 이후 경찰청 A치안감,서울경찰청 B총경,경찰청 C경무관 등 5명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호와 연계:A치안감과 B총경은 허 총경으로부터 G&G그룹의 이용호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허 총경은 지난해 5월 사촌동생 허옥석씨의 소개로 이씨를알게 됐고, 같은 해 12월 호남 선배인 A치안감에게 이씨를소개시켜주었다.이후 정보 보직에 대한 경험이 없는 허 총경은 경제정보 등을 담당하는 서울청 정보1과장으로 발령났다.

경찰은 특히 허 총경이 A치안감에게 보물선 인양사업을 추진했던 삼애인더스사의 주식 투자를 권하고 허옥석씨 등으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중이다.

허 총경은 또 지난 5월 동생이 인터넷상에 허위 소문이 유포된다며 찾아왔을 때 사이버수사대에 먼저수사를 의뢰한뒤 수사대가 거부하자 윽박질렀고,이어 수사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B총경을 허옥석씨와 이용호씨에게 소개해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허 총경은 올 1월 공항경찰대장에서 서울청 정보1과장으로발령나면서 서울 둔촌동 집을 팔아 8,000만원을 허옥석씨에게 맡겨 삼애인더스에 투자토록 했으나 현재 주식가액은 3,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 총경과 C경무관은 96년 국제PJ파 출신 여운환씨가 출소한 뒤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허 총경이 강남에서 여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첩보를 확인 중이다.

■축소 의혹:경찰은 언론에서 허 총경이 인터넷에 이용호씨비방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 수사를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한 지 6일이 지난 26일에야 전말을 밝히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허 총경이 진술을 거부한다”며 미루다가 2∼3일뒤에야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허 총경이 지난해 11월과 올 2월 두차례에 걸쳐허옥석씨로부터 400만원을 받았고,핸드폰까지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해온 사실도 밝혀냈지만 핸드폰이 누구 명의로 되어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400만원을 받은 부분도 통장을 조회한 것일 뿐 계좌추적조차 마무리되고 있지않은 상태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이날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허 총경은 실무자에 불과할 뿐 배후에는 현직고위간부인 몸통이 따로 있다는 의혹이 더해가고 있다”면서 “몸통의 심부름꾼만 희생양삼아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다그쳤다.

이에 따라 경찰 스스로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경찰 고위인사에 대한 수사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감찰과는 “지금까지는 허 총경의 진술에만 의존할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검찰의 협조를 얻어 수감 중인이용호씨와 허옥석씨를 부르거나 접견해 경찰 간부의 연루여부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1-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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