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원자금 수사 어디까지

테러지원자금 수사 어디까지

입력 2001-09-21 00:00
수정 200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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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의 배후를 가려내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테러 지원 자금망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미 거룰 미 재무차관은 19일 “정부 대책반이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해 왔다”며 “이들과 다른 테러리스트간의 재정적 연결고리를집중적으로 파헤쳐 테러조직들의 금융인프라 개요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선트러스트은행에 여러 개의 수표계좌와 관련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국방부 청사를 공격한 여객기 납치범 2명이 뉴욕의 다임 뱅코 발행 직불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은행과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 정부들의 테러 자금망에 대한 수사도 진전을 보이고있다.파나마는 중미 국가에 등록된 금융기관과 오사마 빈라덴 간의 연계를 수사중이다.영국은 빈 라덴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바클레이즈은행 노팅힐지점 계좌를 폐쇄했다.

불법자금의 피난처로 지목돼 온 케이만군도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의 계좌에 대한 지급보류 조치를 내렸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공격에는 납치범들의 조종학교 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100만달러 이상이 지원됐을 것으로추정한다.빈 라덴은 유산 등 3억달러 이외에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합법적 사업체들과 일부 정부,거액을 헌금하는 해외이슬람단체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문제 전문가들은 하지만 합법적 기관들에 대한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테러조직들이 수백년 동안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 성행해온 지하금융제도인 ‘하왈라’를활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하왈라는 중개상에게 송금할 돈을 주면 중개상이 조직망을 통해 상대방에게 현지에서 수수료를 떼고 돈을 지급한다.실제로 돈이 오가지 않아흐름을 추적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
2001-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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