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드러나는 전모

美 테러전쟁/ 드러나는 전모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1-09-15 00:00
수정 200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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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부에 대한 비행기 충돌 테러사건에 대한 미 수사당국의 수사가 급진전되면서 전세계 34개국에 구축돼 있는오사마 빈 라덴의 광범위한 테러망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테러공격을 최소한 1∼3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미국과 독일 현지에서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매우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으며 심지어 이슬람교에서는 금지하는 술까지 마시며 동화되려 애썼다.지난달 말 미국의 가족들을서둘러 본국으로 되돌려 보냄으로써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여객기 납치범 상당수 빈 라덴과 연관=워싱턴 포스트는 14일 이번 비행기 충돌 테러에 이용된 4대의 여객기 납치범18명중 16명이 빈 라덴과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모하메드 아타(33)는 99년 1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세포조직을 결성,2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활동해 왔다.이곳은 최근 빈 라덴과 관련된 이슬람 과격파들이 체포됐던 곳이다.FBI는 또 빈 라덴이 주도한 테러에 가담한 아랍인이다니던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모스크 지도자 모아태즈 알할락(41)도 추적 중이다.

◆미국 곳곳서 테러준비=납치범 등 테러 용의자들은 미국을 안방 드나들듯 하며 공격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플로리다의 비행학교뿐 아니라 미네소타의 비행학교에서도 일부가 비행훈련을 받았다.보스턴 인근에서는 최소한 1년 전부터세포조직이 결성돼 활동해 왔다.뉴저지·아칸소·텍사스·메인주 등에서도 용의자들이 연행 내지는 체포됐다.

◆빈 라덴의 테러망=의회 조사국(CRS)이 지난 10일자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미국·영국 등 34개 국가에 확인되거나 혐의점이 있는 세포조직을 갖고 있다.보고서 작성자인 케네스 카츠만은빈 라덴이 3억달러의 개인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며,이 금융자산으로 3,000명의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가담한 한 테러망을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테러 공격에는 미국·독일·캐나다·필리핀·멕시코등의 테러망이 동원됐다.

◆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이들은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 테러사건 등 과거 테러사건들을 치밀하게 연구해왔다.93년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건 재판 과정에서 세계무역센터가 보잉 707기 정도의 충격은 견뎌낸다는 사실을 알아내 이번에는 이보다 규모가 큰 여객기 두대를 동시에 사용했다.또 40∼70층 사이를 공격해야 가장 충격이 크다는 사실도 재판과정에서 습득했다.아타는 함부르크에서 지난해 7월 플로리다로 이주해 1년 넘게 준비해 왔다.다른 용의자들은 대부분 수개월씩 미국에 살며 비행훈련 등을 해왔다.아타 등은 지난달 중순 3차례에 걸쳐 경비행기를 빌려 비행훈련을 했다.공격 1주일전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최소한 4번이상 사전 답사를 통해 최종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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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1-09-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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