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미사일 홀대…푸틴 아픈 과거

남북 미사일 홀대…푸틴 아픈 과거

입력 2001-08-02 00:00
수정 200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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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의 이번 정상회담에서 빠질 수 없는 의제는 북한의 미사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과 관련해 남북한과 각각 악연이 있다.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위 논란이 일어나는가 하면 한·러 공동성명을한국 정부 스스로가 격하시키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북한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우주연구 등평화목적을 위해 다른 국가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이 발언은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제3국 지원을 대가로 미사일 개발계획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고 국내외 언론들은 진의를 파악하는데 촉각을 세웠다.

‘실언이다’,‘오보다’,‘구두약속을 어떻게 믿나’ 등다양한 소리가 나오면서 푸틴 대통령은 본의 아니게 체면을 구겼다.이 소란은 북한이 정상회담 이후 미사일 포기조건을 확인하는 비밀문서를 러시아에 보냈다는 보도로 일단락됐다.

후속편은 지난 2월말의 한·러 공동성명. 한국을 방문한푸틴 대통령은 ‘탄토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보존과 강화’를 공동성명에 넣는 ‘성공’을 이뤘다.이에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한국이 미사일방어망(MD) 계획을 반대하고 ABM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를 일주일 앞둔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결국 김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MD에 반대 표시를 한것이 아니고 러시아가 ‘반대’ 요구를 했으나 우리 정부는 확실히 거부했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현재 북한의미사일과 ABM협정,MD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미국의 MD추진을 막으려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MD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전경하기자
2001-08-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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