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왜곡교과서 ‘왕따’신세

日 왜곡교과서 ‘왕따’신세

입력 2001-08-02 00:00
수정 200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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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진영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가 중학교 교재 시장 공략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중학교 교재 채택에서 보수 성향이 짙은 일부 사립재단의 중학교와 특수학교를 제외하면 중학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립에서 새 교과서 모임측 교과서가 철저히 ‘왕따’를 당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월31일까지 전국 542개 공립중학교 교과서채택지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채택지구의 63%가 교과서 선정 작업을 마쳤으며 교재 채택을 공개한 170개 지구 가운데 한 곳도 우익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다.교재를 선정하지 않은 나머지 지구에서도 마감시한인 오는 15일까지 우익 교과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적어도 40여개 도도후켄(都道府縣)의 모든 교과서 채택지구가 우익 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지난 6월4일 새교과서 모임측 교과서가 시판본으로 서점에 깔리기 시작해60만부짜리 베스트셀러가 되자 우익 진영이 내건 교재 점유율 10%를 초과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공립 중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우익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현장 교원들의 거센 반발로 도치기현 시모쓰가(下都賀) 지구가 지난달 25일 결정을 번복하면서 분위기는 ‘우익 교과서 따돌림’으로 급변했다.

이에 따라 시판본 발매, 신문 전면광고 게재 등 공격적인마케팅 전략을 썼던 새 교과서 모임측의 채택률 수정은 불가피하게 됐다.일각에서는 채택률이 2∼3%에 머물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도쿄도 54개 지구중 교재를 채택하지 않은 41개 지구의 일부와 규슈(九州) 등 일부 지방에서 우익 교과서 채택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익 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않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2001-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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