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조용했던 여의도

딱 하루 조용했던 여의도

입력 2001-07-23 00:00
수정 200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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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간 치열한 공방 속에 만 하루 동안의 ‘정쟁 휴무’와‘야당의 정부정책에 대한 칭찬’이 잠시 화제가 됐다. 정쟁 휴전을 물고와 정국 정상화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 때문이었다.그러나 여야는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맞붙어 정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이 되어 가는 분위기다.

여야는 주말인 지난 21일 하루 정쟁을 멈췄다.언론 세무조사 등 정치 현안들에 대한 일체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하한(夏閑) 정국을 맞아 정치권에 변화의 싹이 움트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목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이 정부정책을 호평하고 나서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 했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1일 정부의 ‘교육개혁 및 교육여건 개선 추진 계획’에 대한 논평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교육개혁에 대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 “김 대통령의 건설적인 교육정책 추진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김 대통령이주재한 국민경제 자문위원회에서 발표한 ‘중산층육성 및서민생활 향상대책’에 대해 “선거용이라는 냄새가 나지만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며 칭찬했다. 김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정책 분야에서만이라도 반대를 위한 비난은 자제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도 정쟁 중단과여야간 대화를 촉구,변화의 조짐이 완연했다.

그러나 휴일인 22일 여야는 사정당국의 공직기강 점검 등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대화 기대는 무너졌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공직사정 반박 논평에서“‘공직자 길들이기’를 통한 레임덕 방지와 고위 공직자들이 정권 홍보에 나서라는 주문에 역점을 둔 것”이라고비판했다.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국정 쇄신책 불필요론에 대해서도 “언론 파괴와 야당 파괴 공작을 밀고가겠다는 뜻”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시국 강연을 비난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권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규정하고 “장외집회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1-07-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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