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돈을 벌겠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가족을 만신창이로 만들었습니다.” 13일 오전 서울 남부경찰서 강력반.
일가족들을 동원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7·택시기사)가 후회의 눈물을 쏟으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임신한 아내(42)와 어린 딸(10),아들(8)까지 차에태워 13차례나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다.그동안 받은 보험금은 1억7,800여만원에 이른다.
김씨 가족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모두 35개나 되는 보험에 들었다.김씨는 운전자·종합건강보험 등 7개,아내는 가족상해보험 등 12개,아들과 딸은 어린이상해보험 등 16개 보험상품에 가입해 있었다.보험회사에 내는 한달 보험료도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인 120만원이나 됐다.김씨가 택시운전으로매월 버는 80만원이 모자라 맞벌이 아내가 버는 돈도 쏟아부었다.
의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놓고는 김씨 가족은 ‘교통사고자작극’을 벌이기 시작했다.올 1월1일 동료 택시기사인 정모씨(44·입건)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인천시 가좌동 앞길을 지나가다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동료 기사인 박모씨(46·구속)가 택시로 뒤에서 들이받도록 하는 사고를 꾸며 치료비 등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김씨는 지난 99년 아내가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보험사기에 나섰다.어린 자식들은 교통사고가 진짜 사고인 줄로 알았다.
보험금을 받아내는 대가로 가족들은 ‘골병’이 들었다.김씨는 목과 허리의 통증으로 제대로 몸을 추스르지 못했다.아내는 디스크 증세로,딸은 어깨 통증으로,아들은 다리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졸에 학원강사로도 일했고 올해 자신이 근무하는 택시회사인 J사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되기도 한 김씨는 무엇보다 가족들을 ‘범죄’에 끌어들인 점을 미안해했다.특히 아들,딸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겨 준 점을 후회했다.
김씨는 “돈에 눈이 어두워 가족들에게까지 몹쓸 짓을 했다”며 고개를 떨궜지만 때늦은 속죄였다.
안동환 사회팀기자 sunstory@
일가족들을 동원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7·택시기사)가 후회의 눈물을 쏟으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임신한 아내(42)와 어린 딸(10),아들(8)까지 차에태워 13차례나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다.그동안 받은 보험금은 1억7,800여만원에 이른다.
김씨 가족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모두 35개나 되는 보험에 들었다.김씨는 운전자·종합건강보험 등 7개,아내는 가족상해보험 등 12개,아들과 딸은 어린이상해보험 등 16개 보험상품에 가입해 있었다.보험회사에 내는 한달 보험료도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인 120만원이나 됐다.김씨가 택시운전으로매월 버는 80만원이 모자라 맞벌이 아내가 버는 돈도 쏟아부었다.
의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놓고는 김씨 가족은 ‘교통사고자작극’을 벌이기 시작했다.올 1월1일 동료 택시기사인 정모씨(44·입건)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인천시 가좌동 앞길을 지나가다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동료 기사인 박모씨(46·구속)가 택시로 뒤에서 들이받도록 하는 사고를 꾸며 치료비 등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김씨는 지난 99년 아내가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보험사기에 나섰다.어린 자식들은 교통사고가 진짜 사고인 줄로 알았다.
보험금을 받아내는 대가로 가족들은 ‘골병’이 들었다.김씨는 목과 허리의 통증으로 제대로 몸을 추스르지 못했다.아내는 디스크 증세로,딸은 어깨 통증으로,아들은 다리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졸에 학원강사로도 일했고 올해 자신이 근무하는 택시회사인 J사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되기도 한 김씨는 무엇보다 가족들을 ‘범죄’에 끌어들인 점을 미안해했다.특히 아들,딸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겨 준 점을 후회했다.
김씨는 “돈에 눈이 어두워 가족들에게까지 몹쓸 짓을 했다”며 고개를 떨궜지만 때늦은 속죄였다.
안동환 사회팀기자 sunstory@
2001-07-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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