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카이거 감독 “흥미로운 한국설화에 끌렸어요”

첸 카이거 감독 “흥미로운 한국설화에 끌렸어요”

입력 2001-07-14 00:00
수정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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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원작의 한국영화 ‘몽유도원도’(제작 빅뱅크리에이티브)를 연출하기로 한 ‘패왕별희’의 중국감독 첸 카이거(陳凱歌·49)가 연출의 변을 밝히기 위해 13일 서울을찾았다.

그는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한국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앞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인삿말을 대신했다.

2003년 개봉예정으로 오는 11월 촬영에 들어갈 영화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도미설화’를 주요소재로 한 작품.

개로왕과 충신 도미,도미의 부인 아랑이 엮는 비극의 사랑이야기에,사라진 제국 한성백제의 비밀이 곁들여지는 대서사 드라마로 탄생될 예정이다.이룰 수 없는 사랑에 파멸해가는 개로왕 역에는 이정재가 캐스팅됐다.

“이정재가 출연한 ‘태양은 없다’를 인상깊게 봤습니다.

어젯밤 처음 그를 만났는데 잘생긴 외모에 먼저 놀랐고,이야기를 하다보니 선악이 혼재하는 연기가 가능한 좋은 배우같아 무척 즐거웠어요.” 한국의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준비된 듯 명쾌한 대답을 했다.

“1년전에 연출제의를 처음 받았습니다.소설 자체가 무척흥미로웠고요. 아시아의 영화인들이 힘을 합해 동양적 정서와 특색을 살린 영화를 세계무대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또 동양적 정서로 일관하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를 묻자 “사랑이야기 위주로 극을 이끌어갈것이며,요즘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 즉 파격적 언어와 표현법 등을 과감히 가미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시대물의성격을 띠되 로맨스와 액션,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특수효과를 많이 가미해 속도감있는 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할리우드 진출작 ‘Killing mesoftly’의 연출 소감도 빠뜨리지 않았다.“스태프나 배우들이 철저히 프로의식을 갖고 촬영에 임하는 합리적인 태도는 인상적이었어요.우리들이 배울 점이었습니다.” 감독은 “‘몽유도원도’를 찍기 전까지 몇달동안 바이올린을 소재로 현대 중국인들의 모습과 애환을 담는 ‘북경바이올린’을 찍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약 80억원이 들어갈 영화는절반 정도가 중국에서 촬영될예정이다.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며,시나리오는 ‘신용문객잔’‘황비홍’ 등을 쓴 중국작가 청탄(長炭)이 최종 수정작업한다.

황수정기자 sjh@
2001-07-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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