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소설가 이문열씨가 조선일보에 시론 ‘신문없는정부 원하나’를 실은 이후 빚어지고 있는 ‘홍위병 논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이씨가 조선일보 13일자에서 친일문제와 시대발전에 관한 시각을 밝힌 데 대해시민단체 등에서 이견을 공개적으로 제기할 태세를 보이기때문이다.
이씨는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 동아가 있었던 일제 36년과 아예 그런 신문조차도 없는 36년중 어느걸 선택하겠는가.나는 비록 운이 좋아서 일제시대에 태어나는 걸 면했다지만 해방 50년이 지나 지금 젊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용감하게 친일을 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80년대 이후 우리사회의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은 멈춰버린 것같다.사회가 젊고 진취적인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이런 친일에 대한 시각 등은 앞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한 소장 역사학자는 “범위가 애매하면 ‘그때(일제시대) 살았다는 자체가 친일이 될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은 그의 비뚤어진 역사관의 일단을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역사학계의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주장은 8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면서 또다른 논쟁의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이로써 이씨를 둘러싼 논쟁은역사관 등 의외의 새로운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향후 친일문제·시대발전관 등에 대한 논란이벌어진다면 이씨를 둘러싼 논쟁은 언론관,시국관에 이어 국내의 여러가지 논란거리를 고루 다루는 획기적인 ‘논쟁사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씨의 ‘홍위병’ 논쟁은 그가 지난 9일자 동아일보에서 ‘홍위병을 떠올리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언론개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아부치면서 시작됐다.이씨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위장’‘비전문적 정치논리에 의지한 전문성 억압’을 시민단체 등의 홍위병식 논리라고 지적하고는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자주 그들의견해가 정부 혹은 정권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음날 문단 선배인 소설가 황석영씨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언론권력과 문학권력이 적극적으로 결합한 현상”이라고 반박했으며 소설가 유시춘씨는 10일자 문화일보에서 “지난해 총선시민연대를 향해 ‘홍위병’을 운위했던 그가 정부의 언론개혁을 향해 다시 홍위병을 반복한 것은 참으로 섬뜩하다”고 개탄했다.이런 ‘이문열 비판’은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11일 가세함으로써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손 사무처장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와 주장이 똑같으면 홍위병’이라고 한다면,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자주 이문열의 견해가 수구족벌언론,특히 조선일보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꼬집었다.한겨레신문 정연주 논설주간도 13일자 신문에서 “족벌신문과 그들의 논객들이 ‘악령’‘홍위병’하는 극단의 표현으로 융단폭격을 하는 것은 수구,기득권,냉전세력의 독과점 권력체제가 무너지고 있는데따른 공황심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이씨는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 동아가 있었던 일제 36년과 아예 그런 신문조차도 없는 36년중 어느걸 선택하겠는가.나는 비록 운이 좋아서 일제시대에 태어나는 걸 면했다지만 해방 50년이 지나 지금 젊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용감하게 친일을 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80년대 이후 우리사회의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은 멈춰버린 것같다.사회가 젊고 진취적인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이런 친일에 대한 시각 등은 앞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한 소장 역사학자는 “범위가 애매하면 ‘그때(일제시대) 살았다는 자체가 친일이 될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은 그의 비뚤어진 역사관의 일단을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역사학계의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주장은 8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면서 또다른 논쟁의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이로써 이씨를 둘러싼 논쟁은역사관 등 의외의 새로운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향후 친일문제·시대발전관 등에 대한 논란이벌어진다면 이씨를 둘러싼 논쟁은 언론관,시국관에 이어 국내의 여러가지 논란거리를 고루 다루는 획기적인 ‘논쟁사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씨의 ‘홍위병’ 논쟁은 그가 지난 9일자 동아일보에서 ‘홍위병을 떠올리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언론개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아부치면서 시작됐다.이씨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위장’‘비전문적 정치논리에 의지한 전문성 억압’을 시민단체 등의 홍위병식 논리라고 지적하고는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자주 그들의견해가 정부 혹은 정권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음날 문단 선배인 소설가 황석영씨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언론권력과 문학권력이 적극적으로 결합한 현상”이라고 반박했으며 소설가 유시춘씨는 10일자 문화일보에서 “지난해 총선시민연대를 향해 ‘홍위병’을 운위했던 그가 정부의 언론개혁을 향해 다시 홍위병을 반복한 것은 참으로 섬뜩하다”고 개탄했다.이런 ‘이문열 비판’은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11일 가세함으로써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손 사무처장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와 주장이 똑같으면 홍위병’이라고 한다면,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자주 이문열의 견해가 수구족벌언론,특히 조선일보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꼬집었다.한겨레신문 정연주 논설주간도 13일자 신문에서 “족벌신문과 그들의 논객들이 ‘악령’‘홍위병’하는 극단의 표현으로 융단폭격을 하는 것은 수구,기득권,냉전세력의 독과점 권력체제가 무너지고 있는데따른 공황심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2001-07-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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