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회담 성과

美·日 정상회담 성과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2001-07-02 00:00
수정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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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30일 첫대면은 잘 차려진 ‘무대 연출’처럼 꾸며진 상견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일본을 아시아에서의 경제대국으로 예우하면서 확고한 우방세력으로 존재가치를 추켜세웠고,일본 역시 최근불거진 많은 상충되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히지않았다.

전통 우방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매이플’산장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접대한 부시 대통령은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에있어서도 최대한 말을 돌리며 손님 예우를 다했다는 후문이다.

대화의 주제는 어차피 양국 현안에 맞춰질 수 밖에 없기에 ▲일본 경제침체 처방에 대한 의견 교환 ▲미사일 방어망등 안보문제에 대한 양국 입장 ▲양국 무역 마찰 ▲교토협약을 둘러싼 입장차 ▲오키나와 미군의 추문사건 등이 모두 포함됐다.

고이즈미 총리를 “용기있는 지도자”로 추켜세운 부시 대통령은 경제개혁 문제와 관련,“총리가 추진하는 경제개혁작업에 어떤 이견도 없다”면서 “이전 지도자들과 나눌수없었던 어려운 문제에 대해 말을 주고받았다”며 최대한 친근감을 보였다.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야구공을 주고받는 제스처까지 보여준 고이즈미 총리 역시 “첫 만남에서 이렇게 강력한 유대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며 연대감을 과시했다.

양 정상은 그러나 1조달러 규모의 악성부채에 허덕이는 일본 은행의 개혁작업과 일본 경제규제 완화에 따른 실업과통화수축 등 난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또 미사일 방어망에 대해서도 고이즈미 총리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입장을 드러내보이지 않았다.그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선에서 언급을 삼갔으며,교토협약 탈퇴 여부 문제에서도 “미국보다 앞장서 나가지 않겠다”며 준비된 정치적 발언으로 일관했다.

한편 양국 정상회담으로 미군의 아시아 주둔문제가 기존지역안보 차원에서 갖는 중요성이 다시한번 강조됐으며,한반도 정책과도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최대한 명분에 부합하는 정책시각을 재확인했다.

일본내 인기를독차지하는 정치인 고이즈미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받은 환대를 바탕으로 국제무대에 화려하게올라섰다는 평가이며,부시 대통령으로서도 유럽,러시아,중국 등 곱지 않은 시각으로 둘러싸인 국제무대 상황에서 아시아 맹방과의 우의를 과시함으로써 일단 외교분야 성적을다소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또 공화당의 ‘일본 활용’전략측면에서 미극은 아시아 지역안보나 경제측면에 일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만남 이후 양국이 앞으로 취할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계속 우의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hay@
2001-07-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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