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납치·유괴 年1만건

멕시코 납치·유괴 年1만건

입력 2001-05-23 00:00
수정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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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남미 최대 범죄 발생국인 콜롬비아에 이어 두번째 ‘납치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납치보험 전문 보험회사인 영국 히스콕스 그룹과 거물급인사 대상의 범죄 조사 단체인 미국 크롤 어소시에이츠는최근 멕시코에서 매년 발생하는 몸값 요구 납치·유괴사건수가 1만여건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높은 납치율로 멕시코시티의 도로에서는 부유층들이 납치를 모면하기 위해 교통신호를 위반하며 곡예질주하는 진풍경이 종종 눈에 뜨인다.

선두차량은 주로 기업인 등과 그들의 자녀를 태운 차량이고 이를 뒤따르는 차량은 무장경호원들이 탄 승용차.

납치범들이 노리는 대상이 주로 돈많은 기업인 등 부유층이기 때문에 이들은 일단 외출에 나서면 잠시도 멈칫거림없이 목적지까지 내달려야 하며, 후속차량도 만일의 사태에대비해 선두차량을 바짝 뒤쫓는 것이다.

멕시코 범죄연구소의 헤수스 페르난데스 소장은 “납치사건중 경찰에 신고된 것은 4건중 한 건에 불과하다”며 “이는 전·현직 경찰관이 납치범죄에 가담하는 예가 많은데다피랍자의 신변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가족들이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사법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범죄통계보다 4배 가량 많다는 설명이다.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피랍자의 신분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100만달러에서 적게는 2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범인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요구사항에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 종종 인질을 살해하거나 귀 등 신체의 특정부위를 잘라 협박용으로 보내기도 해 납치사건은‘범인들의 승리’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멕시코시티 연합
2001-05-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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