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챔프 홍창수 서울서 KO승

北챔프 홍창수 서울서 KO승

입력 2001-05-21 00:00
수정 200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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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프로복싱 남북대결에서 북한홍창수(27)가 승리했다.

북한 국적의 조총련계 세계 챔프 홍창수는 2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WBC(세계권투평의회) 슈퍼플라이급 2차방어전에서 도전자 한국의 조인주를 5회 45초만에 KO로 눌렀다.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홍창수에게 패배,타이틀을 잃었던 조인주는 은퇴불사를 내걸고 설욕에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홍창수는 당시 일방적인 열세가 예상됐지만 결국 심판전원 일치의 판정승을 거둬 북한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라 화제가됐었다.

이날도 초반부터 양선수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적극 공세로 나섰다.특히 홍창수는 적지인 점을 감안,KO승을 노리며 맞섰다.

대등했던 경기는 4회부터 홍창수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홍창수보다 다섯살이 많은 조인주는 체력저하를 의식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으려 한 것이 화근이었다.홍창수는 조인주의성급한 공격을 빠른 발로 피하면서 날카로운 왼손 잽과 스트레이트로 조인주를괴롭혔다.홍창수는 4회 종료직전 강력한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면서 5회전의 ‘빅뱅’을 예고했다.

홍창수는 5회전이 시작되자 마자 강력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조인주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왼손은 빗나갔지만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무방비상태에 있는 조인주의 왼쪽 턱을 정확하게 맞췄고 조인주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가 떨어졌다.승부가갈린 순간이었다.

홍창수는 승리가 확정된 뒤 눈물을 글썽이면서 대형 한반도기를 흔들었고 “We are the one(우리는 하나)”을 소리높여 외쳤다.

이날 승리로 홍창수는 24승(6KO)1무2패를 기록했다.조인주는 18승2패.대전료로 홍창수가 900만원,조인주가 2,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경기에 앞서 혼혈가수 쏘냐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고 홍창수를 응원하기 위해 입국한 250여명의 조총련계 동포들은 경기 내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홍창수’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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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기자 pjs@
2001-05-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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