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기받아 월계관 다시한번”

“백두산 정기받아 월계관 다시한번”

입력 2001-05-10 00:00
수정 2001-05-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상 첫 세계선수권 제패를 위해 백두산의 정기를 받는다’-.

‘보스턴의 영웅’ 이봉주(삼성전자)가 신발끈을 다시 조여맸다.지난달 17일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51년만에 한국에 월계관을 안긴 이봉주는 긴 휴식을 끝내고 10일 다시 훈련에들어간다.

이봉주의 목표는 오는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정상을 향한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만큼 전지훈련 장소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으로 정했다.백두산의 정기를 한몸에 받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다.

소속사인 삼성은 조만간 현장조사를 위해 오인환코치를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오코치는 “코스와 기온등 모든 여건이 마라톤 훈련장소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두산이 북한땅인 만큼 이봉주의 훈련은 중국 지역에서 이뤄진다.중국인들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른다.

백두산이 여의치 않으면 제2의 장소로 강원도 횡계를 생각하고 있다.무더위를 감안해 기온이 다소 낮은 지역을 골랐다.

그러나 이봉주의 세계선수권 제패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는않을 듯 싶다.삼성이 보스턴대회의 갑절인 1억원을 우승 포상금으로 책정한 것만 봐도 우승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짐작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의 철각들은 물론 북한의 간판스타 김중원까지 참가할 예정이어서 심리적인 부담감도 적지 않다.이봉주로서도 지난 95년대회에서 22위에 그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만큼 세계선수권은 한국과는 인연이 없다.수없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북한의 정성옥은 지난 99년대회에서 여자 마라톤 정상에 올라 단숨에 월드스타가됐다.

백두산 전지훈련이 끝나면 대회 한달전인 7월 3일쯤 캐나다 캘거리로 현지 적응훈련을 떠난다.

캘거리는 대회장소인 에드먼턴 인근에 위치해 환경적응에 안성마춤이다.캘거리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귀국하지 않고 막바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2001-05-10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