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 왜곡 본때 보여라”

“日 교과서 왜곡 본때 보여라”

입력 2001-05-09 00:00
수정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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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8일 일본 정부에 35개 항목의 역사교과서 왜곡 재수정 요구안을 전달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학계,시민들은“늦게나마 구체적으로 수정을 요구한 것은 환영하지만 이를 어떻게 관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는 “35개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수정안을 지지한다”면서 “요구안이 최대한 수용될 수 있도록 시민운동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양미강(梁美康·여)총무는 “특정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 요구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평화와 인권 의식을 토대로 일본의 역사 인식과 역사교육 과정을 교정할 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金點九)사무국장은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일본문화 개방 연기 등 외교·문화적 분야에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역사교육에 대한 반성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서울대 국사학과 권태억(權泰檍)교수는 “역사 관련 단체들이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는데도 정부와 언론이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학계도 일본 역사학계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의식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담고 박진동(朴振東·36·국사)교사는 “일본을비판하기에 앞서 점수 따기 위주의 우리 역사교육에 대한진지한 반성과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정부와 학계,시민사회가 합심해 한·일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 구체적 계획과 재원을 마련해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한양대 이수정(李守禎·22·여·중문과 3년)씨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는 근본적으로일본의 오만과 우리 정부의 눈치보기 외교가 빚어낸 작품”이라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 강력히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부 이정화(李柾和·57·관악구 신림2동)씨는 “세계의평화와 화해·협력의 흐름을 거짓 역사로 왜곡하려는 일본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한데 모아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공회대 교직원 송영일(宋永一·31)씨는 “일제 강점기에 동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종군위안부나 민간인 학살 등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할 때 피해 국가와 일본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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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 박록삼 류길상기자 anselmus@
2001-05-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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