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학자 존 스웨인 ‘고문실의 쾌락’

영국사학자 존 스웨인 ‘고문실의 쾌락’

입력 2001-04-25 00:00
수정 200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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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는 지금도 넓적다리에 채찍질을 가하는 태형이행해지고 있다.민주주의 선진국 영국도 특별한 경우에 한해 채찍이나 자작나무 태장(笞杖)으로 매를 때린다.미국동부 델러웨어주에서는 최근 한 강도범인에게 채찍형을 내리기도 했다.형벌의 이름을 빌린 ‘고문’.그 피투성이의역사는 오늘날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씌여지고 있다.

영국의 사학자 존 스웨인이 쓴 ‘고문실의 쾌락(Pleasures of the Torture Chamber)’은 이러한 고문형벌의 발자취를 적고 있다.저자는 고문의 사회사를 다루면서 ‘쾌락’이라는 말을 썼다.수사적 인 효과를 겨냥한 당착어법일까.

저자는 잊혀지기 쉬운 인간의 악마적 속성과 제도권력의마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고문형벌의 원조’격인 스페인의 이단심문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수백년에 걸쳐 계속된 이단심문은 여러 구실로 이단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이 책에서는 오토 다 페라는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독특한 판결선고식을 소개한다.

저자 존 스웨인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누구나 꺼리는 내용의 고문형벌에 관해 쓰면서 저자는 자신의경력을 밝히지 않았다.‘이단심문의 역사’를 쓴 존 머천트도 ‘고대의 형벌’의 저자 W.앤드루스도 모두 가명이다.고문의 역사를 밝혀주는 자료가 그만큼 많지 않다는 애기다.‘고문실의 쾌락’은 소략(疎略)하나마 서양의 고문사를 연구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될 만하다.조석현 옮김·조재국 감수.도서출판 자작 펴냄.

김종면기자 jmkim@

2001-04-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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