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총재 선거 앞두고 고이즈미 돌풍

日자민 총재 선거 앞두고 고이즈미 돌풍

입력 2001-04-20 00:00
수정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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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합] 24일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이 우세를 보이면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담당 특명상은 당소속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되는 본선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할 것이나,일반 당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예비선거에서는 국민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예비선거에서 고이즈미 후보가 1위를 기록했을 때 하시모토가 일반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도의상’ 중도사퇴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

하시모토 후보는 18일 일본 기자클럽 주최로 개최된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은 당내외 분위기를 의식,“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 싸우겠다”며 중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역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번과 같이 일반 당원에 의한 예비선거가 실시된 78년과 82년에는 예비선거에서 2위를차지한 후보가 본선까지 가지 않고 모두 중도사퇴했다.

만약 하시모토 후보가 중도사퇴를 거부,본선 출마를 강행하면 24일의 본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하시모토와 고이즈미 후보가 2차투표에서 자웅을 겨룰 것으로예상된다.

초점은 예비선거에서 두 후보의 득표 차가 어느 정도나될 것인가 하는 점.일각에서는 하시모토 후보가 고이즈미후보에게 큰 표 차로 뒤지는 등 당원들의 ‘반란’을 무릅쓰고 본선 결전을 선택하면 자민당 분열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자민당이 이번 총재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당장 분열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7월29일의 참의원선거 등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하시모토 후보가 예비선거 결과를 무시하고 본선에서총재로 선출되더라도 26일의 국회 총리지명 선거에서 고이즈미 진영이 야당측과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벌 청산과 재정 재건 등을 공약으로 내건 고이즈미 후보가 이번 총재선거에서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자민당의 집권구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2001-04-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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