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시위 聲고문 수준

확성기 시위 聲고문 수준

윤상돈 기자 기자
입력 2001-04-11 00:00
수정 200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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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를 상대로 한 확성기 시위의 소음이 도를 넘고 있다.대형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주장을 하루종일 반복해 내보내는가 하면 장송곡까지 틀며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고있다.

서울시 직원 및 인근 주민들은 연일 거듭되는 함성시위로 심한 귀앓이를 하고 있다.시가 지난달 15일 심야시간대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한 것에 반발,법인택시 노조원들이매일 오후 시청 본관 앞에서 확성기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100여명씩 몰려와 고성능확성기를 틀어놓고 ‘부제해체 철회’ ‘고건시장 각성’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들은 특히 전자오르간까지 동원,‘서울에서 평양까지’ 등을 합창하는 등 조직적으로소음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시 직원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까지 시위가 벌어지는 2∼3여시간 동안 업무는 물론 전화통화 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소음공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일부 직장인들은 이들이 외치는 ‘서울에서 평양까지’라는노래까지 외울 정도다.그러나 전국택시노련 서울지부는 이달말까지 공휴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해 놓은 상태고,서울시는 개인택시 부제해제를 철회할 의사가 없어 당분간 시민들은 소음공해에서벗어나기 어려운 형편이다.

경기도 성남시 청사 앞에서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모두134건에 걸쳐 200여일간 시위가 열렸다.시위대는 이틀에한번꼴로 100∼200여명씩 몰려와 확성기를 통해 구호를 외치거나 노동가 등을 틀어놓고 있다.일부 시위대는 고성능확성기를 장착한 봉고차를 시청 앞 도로에 세워놓고 하루종일 음악을 내보내기도 한다.

청사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모씨(40·수정구태평동)는 “지난해부터 늘어난 확성기 소음으로 손님이크게 줄었으며 최근엔 장송곡까지 등장해 분위가마저 우울하다”며 “인근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난해부터 250여일동안 시위가 열렸다.여기서도 장송곡부터 노동운동가까지 끊임없이 흘러나와 ‘성(聲)고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옥외집회의 경우 소음규제법 시행규칙 29조 2항에 따라 80㏈(지하철운행시 소음 정도)을 넘지 않아야 하지만 자칫 시위대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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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윤상돈,김용수기자 yoonsang@
2001-04-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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