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학교Ⅳ’출연 김보경 인터뷰

KBS ‘학교Ⅳ’출연 김보경 인터뷰

입력 2001-04-06 00:00
수정 2001-04-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첫눈엔 몰라봤다.영화 ‘친구’의 진숙.퇴폐와 허허로움이 묘하게 교차하는 눈빛으로 록넘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남학생들 애간장 꼬이게 불러제끼던 여고생밴드 ‘레인보우’ 리드싱어.여자 꼬드기는 데 잼병인 상택의 떨리는 기타연주를 듣고 있다가 풋,웃음 터뜨리며 제가 먼저입술을 갖다대던 닳아빠진 계집애.

KBS1의 ‘학교Ⅳ’ 신인연기자들 틈에 끼여앉은 김보경(24)에게선 “니 억수로 순진하다”,유혹하던 부산말씨며 불량끼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오히려 뽀얗고 선이 또렷한 어린 신인들 사이에서 너무 수수해 별나보일 정도.

“어려보이려고 머리도 길게 이어붙였어요.애들하고 리딩(독회)하다보니 ‘말투연령’도 낮아지긴 했는데….나이를대여섯살 깎아먹어야 하는 역할이 솔직히 부담은 되네요.

”8일부터 예술고등학교로 옮겨 출연진도 전원 물갈이하는‘학교Ⅳ’에서 그는 타이틀롤인 김유리를 맡았다.현대무용 전공의 소탈,활달한 고2생.반아이들 카운슬링을 도맡고 인기투표 때마다 따논 1위.이건 당분간 브라운관안 설정으로만 그치지 않을판이다.그를 빼놓곤 죄 생짜 신인에동생들인지라 촬영장 분위기도 앞장서 챙겨야 하게 됐다.

“‘친구’는 정말 멋모르고 찍었어요.어디서 카메라가 도는지,컷이 뭔지….‘학교Ⅳ’ 하면서 기초부터 진득하니다져볼래요.”구태여 이력을 따지고 들면 연기경력은 솔찮다.청소년극단 오디션에 붙어 부산진여고 2학년때부터 무대에 섰고,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왔다.

“학교다닐 때 ‘우리들의 천국’이란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사이에 연극 열풍이 불었어요.유행따라 막연히 지망한연기가 평생 업이 되리라곤 그땐 짐작도 못했죠.”‘친구’이전의 작품은 몇편 안된다.KBS ‘초대’의 이영애 괴롭히는 귀여운 푼수,파일럿드라마 ‘동시상영’의 광적 집착에 사로잡힌 스토커,영화 ‘까’에선 백치미 풍기는 독고영재 상대역.어째 다 ‘성격파’들이다.

“사람들이 그래요.386세대가 좋아하는 외모라구.그만큼별나게 이쁜 데 없는,자연산이란 얘기겠죠.그러니까 보여줄 수 있는 건 연기력밖에 없어요.연기로 승부거는 배우,지금 제 꿈이예요.”진숙은 그의 연기력을 모두 펼쳐보이기엔 좁은 캐릭터였던 게 사실.워낙에 남성영화인 ‘친구’에서,막판에 준석(유오성)을 면회가 펑펑 우는 장면은,감독도 잘라내며 아쉬워했단다.

“유리는 그간 했던 역할 중 제일 무난한 편이네요.‘드라마 끝나고 난 뒤’ 연기되는 배우로 각인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손정숙기자 jssohn@
2001-04-06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