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침체털고 일어서나

美경제 침체털고 일어서나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2001-03-29 00:00
수정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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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3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27일 발표했다.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민감하게 반응,즉각 2.68%와 2.8%씩 상승하며 각각 1만선과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폴오닐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과연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최근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미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던 터에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은 ‘가뭄 끝의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가 상상 외의 큰 폭으로 호전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세차례에걸친 금리인하가 비로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단정하기는 이르다.거시지표가 나아졌다고 경기가단번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지표가 좋아지면서도 경기가 나빠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다만 실업률이 4.2%로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와 주택의 판매도 괜찮아 비관론을 제치고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정도다.

1·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로 지난해 4·4분기1,630만대를 앞질렀다.1∼2월의 주택판매량도 520만가구로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만가구 늘었다.2월 중 소비자 물가는 당초 예상한 0.2%보다 0.1%포인트 높은 0.3%로 나타나 수요가 꺼지지 않음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하락하던 소비자 신뢰지수가 2월 109.2에서 3월에도 104로하락할 것으로 점쳤다가 상승세로 나타나자 의외로 받아들였다.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뜻밖의 ‘호재’를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해석했다.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만 회복되면 경기가 하반기부터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일각에선 FRB가 소비자 신뢰의회복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파이낸셜 옥시전의 경제분석가인 스티븐 우드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이나 증시의 반등이 FRB의 금리인하와는관계가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고했다.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증시전문가들도 금리인하가 투자와 소비의 증대로나타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며 현재 경제상황이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기업실적이 계속 악화되는데다 모토롤라와 디즈니사의 4,000명 이상 감원 등기업의 구조조정은 실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실업수당청구건수는 이미 주당 37만5,000건을 넘고 있다.

내구재 소비도 2월 중 0.2% 줄었으며 가계의 소비수준을반영하는 연쇄점 매출액도 3월들어 0.4% 감소했다.신·구경제를 가릴 것 없이 재고는 쌓여 당분간 신규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일본경제의 불안과 산유량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등 해외요인도 좋지 않다.기초가 튼튼하다고 ‘적신호’가 켜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다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당히 줄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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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일기자 mip@
2001-03-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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