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쁜 아이를 키워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한국인 아이들을 입양한 미국 ‘오클라호마 어머니회’회원 11명과 가족 등 17명은 26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입양되기 전 아이들을 맡아키운 위탁모들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 얼싸안았다.
여자아이 두명을 입양한 수전 콜클라슈어(40·여)는 큰딸의 위탁모였던 최만순(崔萬順·52)씨를 만나자 사진첩을꺼냈다.사진 속의 딸은 초록색 한복을 곱게 입고 콜클라슈어의 친아들인 오빠 클레이튼(11)과 다정스럽게 웃고 있었다.
딸의 건강하고 고운 모습에 최씨는 왈칵 눈물이 났다.최씨는 “한국에 있을 때도 우유를 아주 잘 먹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잘 컸다니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함께 한국에 온 친아들 클레이튼은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면서 “오클라호마 한인문화센터에서 여름방학마다 장구를 치며 모국을 배우고 있다”고 야무지게 말했다.콜클라슈어는 “친아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키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4년전 남자아이 정우(5)를 입양한 킴 리블리(38)는 김정임(金貞任·53)씨를 만나자 초콜릿과 모형자동차 등을 꺼냈다.리블리는 “정우가 직접 전해달라고 고른 것”이라면서 “정우를 만나러 미국에 꼭 오기 바란다”며 김씨의 손을 꼭 잡았다.리블리는 “정우가 크면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겠다”면서 “그때 다시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입양한 한국 아이 4명 가운데 한명인 호동(당시 7)을 3년 전에 잃은 로나 이어리(43·여)는 다른 어머니들이 위탁모와 만나는 것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97년 입양한 호동이는 신체 안의 장기는 성장하지만 피부와 골격이 성장하지 않는 왜소증 환자.이 때문에 호흡장애를 겪다가 98년 4월 편도선 수술을 받았으나 같은해 11월숨지고 말았다.이어리는 “호동이는 장애아였지만 처음 봤을 때 가슴을 강하게 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면서 “호동이를 처음 만난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왔다”며어깨를 들썩였다.
양부모와 입양아를 연결시켜주는 동방사회복지회의 주선으로 25일 입국한 ‘오클라호마의 어머니회’는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독거노인과 동방어린이동산 영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등 나흘동안 봉사활동을 편 뒤 31일 출국한다. 동방사회복지회 김태옥(金泰玉·51)씨는 “입양아를 친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미국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왜곡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면서 “우리 부모들도 닫힌 마음을 열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여자아이 두명을 입양한 수전 콜클라슈어(40·여)는 큰딸의 위탁모였던 최만순(崔萬順·52)씨를 만나자 사진첩을꺼냈다.사진 속의 딸은 초록색 한복을 곱게 입고 콜클라슈어의 친아들인 오빠 클레이튼(11)과 다정스럽게 웃고 있었다.
딸의 건강하고 고운 모습에 최씨는 왈칵 눈물이 났다.최씨는 “한국에 있을 때도 우유를 아주 잘 먹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잘 컸다니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함께 한국에 온 친아들 클레이튼은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면서 “오클라호마 한인문화센터에서 여름방학마다 장구를 치며 모국을 배우고 있다”고 야무지게 말했다.콜클라슈어는 “친아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키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4년전 남자아이 정우(5)를 입양한 킴 리블리(38)는 김정임(金貞任·53)씨를 만나자 초콜릿과 모형자동차 등을 꺼냈다.리블리는 “정우가 직접 전해달라고 고른 것”이라면서 “정우를 만나러 미국에 꼭 오기 바란다”며 김씨의 손을 꼭 잡았다.리블리는 “정우가 크면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겠다”면서 “그때 다시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입양한 한국 아이 4명 가운데 한명인 호동(당시 7)을 3년 전에 잃은 로나 이어리(43·여)는 다른 어머니들이 위탁모와 만나는 것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97년 입양한 호동이는 신체 안의 장기는 성장하지만 피부와 골격이 성장하지 않는 왜소증 환자.이 때문에 호흡장애를 겪다가 98년 4월 편도선 수술을 받았으나 같은해 11월숨지고 말았다.이어리는 “호동이는 장애아였지만 처음 봤을 때 가슴을 강하게 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면서 “호동이를 처음 만난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왔다”며어깨를 들썩였다.
양부모와 입양아를 연결시켜주는 동방사회복지회의 주선으로 25일 입국한 ‘오클라호마의 어머니회’는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독거노인과 동방어린이동산 영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등 나흘동안 봉사활동을 편 뒤 31일 출국한다. 동방사회복지회 김태옥(金泰玉·51)씨는 “입양아를 친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미국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왜곡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면서 “우리 부모들도 닫힌 마음을 열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1-03-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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