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물과 환희의 김포 국제공항이여….’ 한국의 관문으로 온갖 애환이 서려있는 김포국제공항이 40년 역사를 접는다.29일 인천공항 개항과 함께 국제 항공편이 일괄 이전함에 따라 ‘국제’란 이름을 잃고 국내선전용으로 바뀐다.
입주기관 임직원 500여명은 23일 오후 3시 공항 경찰대에서 ‘송별회’를 열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김포공항에는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김포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공공기관,은행,면세점,음식업소,운송업체 등 ‘작은 국가’라고 불릴 만큼 각양각색의 210여개기관이 상주해 왔다.
김포공항은 때로는 추억의 장소로,때로는 아픔의 장소로국민과 애환을 같이했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60년대만 해도 전송하러 나온 가족·친지들이 청사 옥상 ‘송영대’(送迎臺)에 올라 이륙하는 항공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훌쩍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70년 일본 적군파의 일본항공 요도호 피랍사건 때는 기장이 항공기를 김포공항에 착륙시키자 공항측은 평양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청사에 인공기(人共旗)를 내걸기도 했다.
80년에는 대한항공 KE015편이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중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86년 9월에는 공항청사 앞 휴지통에서 테러로 추정되는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김포공항은 1939년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에 일본군이 1,317m의 활주로를 건설해 ‘가미카제 특공대’의 훈련장으로 쓰면서 태동했다.
58년 국제공항을 여의도 비행장에서 김포로 이전했으나 3년 뒤인 61년에야 미국으로부터 항공관할권을 인수하면서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났다.
60년에는 국제선과 국내선이 함께 사용하는 김포공항 종합청사가 준공됐고 국영항공사인 대한항공공사가 국내선정기 운항을 시작했다.69년 3월 한진상사의 조중훈(趙重勳)사장이 대한항공공사를 불하받으면서 ㈜대한항공을 출범시켜 민간항공 시대가 열렸다.
78년 국내선 청사 준공에 이어 80년 7월 김포공항을 관할,운영하는 한국공항공단의 전신인 국제공항관리공단이 창설됐다.
이후 국제교역 증대,해외여행 자유화,항공수요 폭주등으로 제2민항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88년 금호그룹이현재의 아시아나항공인 ㈜서울항공을 설립, 복수 민항시대가 열렸다.
김포공항 근무 경력만 6년인 김포세관 황규철(黃圭哲)휴대품통관국장은 “일제시대 출입국자에 대한 감시서(監視署)로 출발해 공항과 운명을 같이해온 김포세관도 뒤안길로 사라진다”면서 “몸은 인천으로 옮겨가지만 김포공항은 마음의 고향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입주기관 임직원 500여명은 23일 오후 3시 공항 경찰대에서 ‘송별회’를 열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김포공항에는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김포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공공기관,은행,면세점,음식업소,운송업체 등 ‘작은 국가’라고 불릴 만큼 각양각색의 210여개기관이 상주해 왔다.
김포공항은 때로는 추억의 장소로,때로는 아픔의 장소로국민과 애환을 같이했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60년대만 해도 전송하러 나온 가족·친지들이 청사 옥상 ‘송영대’(送迎臺)에 올라 이륙하는 항공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훌쩍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70년 일본 적군파의 일본항공 요도호 피랍사건 때는 기장이 항공기를 김포공항에 착륙시키자 공항측은 평양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청사에 인공기(人共旗)를 내걸기도 했다.
80년에는 대한항공 KE015편이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중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86년 9월에는 공항청사 앞 휴지통에서 테러로 추정되는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김포공항은 1939년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에 일본군이 1,317m의 활주로를 건설해 ‘가미카제 특공대’의 훈련장으로 쓰면서 태동했다.
58년 국제공항을 여의도 비행장에서 김포로 이전했으나 3년 뒤인 61년에야 미국으로부터 항공관할권을 인수하면서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났다.
60년에는 국제선과 국내선이 함께 사용하는 김포공항 종합청사가 준공됐고 국영항공사인 대한항공공사가 국내선정기 운항을 시작했다.69년 3월 한진상사의 조중훈(趙重勳)사장이 대한항공공사를 불하받으면서 ㈜대한항공을 출범시켜 민간항공 시대가 열렸다.
78년 국내선 청사 준공에 이어 80년 7월 김포공항을 관할,운영하는 한국공항공단의 전신인 국제공항관리공단이 창설됐다.
이후 국제교역 증대,해외여행 자유화,항공수요 폭주등으로 제2민항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88년 금호그룹이현재의 아시아나항공인 ㈜서울항공을 설립, 복수 민항시대가 열렸다.
김포공항 근무 경력만 6년인 김포세관 황규철(黃圭哲)휴대품통관국장은 “일제시대 출입국자에 대한 감시서(監視署)로 출발해 공항과 운명을 같이해온 김포세관도 뒤안길로 사라진다”면서 “몸은 인천으로 옮겨가지만 김포공항은 마음의 고향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1-03-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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