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달간 일본의 행정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이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사임’을기정사실로 한지는 오래.지난 주말엔 모리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조기실시 방침을 밝히자 ‘사실상 사임’으로 집중보도했다. 이에 대해 12일 모리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출석,“9일 총재선거 발언을 언론이 사실상 사임의지로 풀이했으나 아무도 내가 사임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며 나 역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 여론과 정치권 향방은 이미 ‘포스트 모리’로선회한 상태다.현재 일본 정국은 일반적인 레임 덕 누수 현상을 넘어서고 있다.일 언론들은 4월 초순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새 총리가 탄생할 때까지 일본은 ‘식물총리’ 체제로연명하게 됐다고 자조하는 분위기다.
‘식물총리’ 상황에서 일본이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은 19일로 예정된 미·일정상회담과 25일의 러·일정상회담.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와 통상 현안,한반도 상황과관련한 미·러와의 외교 입장 조율 등 중차대한 현안을 놓고있는 상황에서 기능마비 상태의 모리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침체국면에서 허덕이고 있는 경제도 역시 뒷전으로 밀려났다.지난주 연립여당이 ‘긴급경제대책’을 내놓고 일본은행이 경제회생을 위해 ‘제로금리’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쿄의 외환 및 증권시장은 연일 불안한 움직임이다.
설상가상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차기 총리 옹립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13일 자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게될 것으로 보이지만 총재선출 방법을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자민당 총재선거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모리 총리가 ‘조기 강판’되는 변수가 생겼다는 이유로 자민당 지도부는 중·참의원 345명과 47명의 지방조직 대표들만 참여한 가운데 ‘약식’으로 치르려 하고 있고 이에 대한소장파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지도부 개편론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밀실 정치’의 산실인 원로 지도부를 젊은 개혁파로 물갈이하자는 주장과 함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 등 당내 잔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새 총재로 옹립하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일본 언론들이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사임’을기정사실로 한지는 오래.지난 주말엔 모리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조기실시 방침을 밝히자 ‘사실상 사임’으로 집중보도했다. 이에 대해 12일 모리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출석,“9일 총재선거 발언을 언론이 사실상 사임의지로 풀이했으나 아무도 내가 사임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며 나 역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 여론과 정치권 향방은 이미 ‘포스트 모리’로선회한 상태다.현재 일본 정국은 일반적인 레임 덕 누수 현상을 넘어서고 있다.일 언론들은 4월 초순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새 총리가 탄생할 때까지 일본은 ‘식물총리’ 체제로연명하게 됐다고 자조하는 분위기다.
‘식물총리’ 상황에서 일본이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은 19일로 예정된 미·일정상회담과 25일의 러·일정상회담.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와 통상 현안,한반도 상황과관련한 미·러와의 외교 입장 조율 등 중차대한 현안을 놓고있는 상황에서 기능마비 상태의 모리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침체국면에서 허덕이고 있는 경제도 역시 뒷전으로 밀려났다.지난주 연립여당이 ‘긴급경제대책’을 내놓고 일본은행이 경제회생을 위해 ‘제로금리’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쿄의 외환 및 증권시장은 연일 불안한 움직임이다.
설상가상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차기 총리 옹립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13일 자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게될 것으로 보이지만 총재선출 방법을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자민당 총재선거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모리 총리가 ‘조기 강판’되는 변수가 생겼다는 이유로 자민당 지도부는 중·참의원 345명과 47명의 지방조직 대표들만 참여한 가운데 ‘약식’으로 치르려 하고 있고 이에 대한소장파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지도부 개편론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밀실 정치’의 산실인 원로 지도부를 젊은 개혁파로 물갈이하자는 주장과 함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 등 당내 잔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새 총재로 옹립하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1-03-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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