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수습책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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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03-12 00:00
수정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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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문고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서울시교육청(劉仁鍾 교육감)이 지난 9일 학생들의 학습권보호를 위해 결정했던 신입생 재배정,특수지학교화 등의 방침이 2·3학년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하루만에 유보되면서 학내 구성원들간의 갈등만 심화시키는 등 혼미한 양상을 띠고 있다.따라서 당분간 정상적인 수업진행은 거의 불가능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11일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이 12일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가기로 한 만큼 주초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향후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입생 학부모 583명 가운데 400여명은 이날 재배정을 요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했다.또 12일 신입생들을 등교시키지 않고 학교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반면 2·3학년생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등교시켜 정상수업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또 교사들 사이에서도 전교조와 재단 동조 교사들로 양분돼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전교조측 교사 54명은 12일부터 무조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신임 장모 교장(60)을 지지하는 ‘상문의미래를 생각하는 교사모임(상미교)’소속 교사 37명은 정항시(鄭恒時) 전 교장이 배정한 담임교사와 시간표의 변경이 없는 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상문고 사태는 비리 사학재단을 효과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 사립학교법의 맹점과 시교육청의 안일하고 일관성 없는 행정,전교조 교사와 재단 동조 교사들간의 뿌리깊은 반목과 불신,재학생 학부모와 신입생 학부모끼리의 의견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상문고 신입생 재배정 등의 조치에 대해 2·3학년 학부모 350여명이 거세게 반발하자 10일 서범석(徐凡錫) 부교육감을 통해 수업 정상화를 조건으로 조치를일시 유보키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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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전영우기자 coral@
2001-03-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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