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와 건축가의 지루한 자존심 싸움이 건축가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건축사에 한획을 그은 건축물‘공간’(서울 종로구 원서동)으로 잘 알려진 공간그룹이 구사옥과 신사옥 사이에 있는 한옥을 현대그룹으로부터 곧 사들인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휘문고와 인근의 한옥들을 한꺼번에 매입한 뒤 그 자리에 지상 12층(이후 15층으로 증축)의 계동 현대사옥을 완공했다.대지 18평의 이 낡은 한옥은 이때 사들인 것.일대를 현대의 아성으로 만들려고했던 정회장은 공간사옥을 옮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간그룹의 창업주이자 건축가인 김수근씨는 이를 거부, ‘공간’을 현대건축의 상징으로 가꿔왔다.
공간그룹은 앞으로 이 한옥을 헐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방침이다.한옥 바로 옆에 있는 공간그룹 소유의 석탑과 함께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검정 벽돌의 구사옥과 투명유리로 된 신사옥이 독특한 공간미를 연출하는 공간사옥은 건축적인 가치를 한층 높이게 됐다.공간사옥은 최근 서울시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종면기자 jmkim@
한국 건축사에 한획을 그은 건축물‘공간’(서울 종로구 원서동)으로 잘 알려진 공간그룹이 구사옥과 신사옥 사이에 있는 한옥을 현대그룹으로부터 곧 사들인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휘문고와 인근의 한옥들을 한꺼번에 매입한 뒤 그 자리에 지상 12층(이후 15층으로 증축)의 계동 현대사옥을 완공했다.대지 18평의 이 낡은 한옥은 이때 사들인 것.일대를 현대의 아성으로 만들려고했던 정회장은 공간사옥을 옮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간그룹의 창업주이자 건축가인 김수근씨는 이를 거부, ‘공간’을 현대건축의 상징으로 가꿔왔다.
공간그룹은 앞으로 이 한옥을 헐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방침이다.한옥 바로 옆에 있는 공간그룹 소유의 석탑과 함께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검정 벽돌의 구사옥과 투명유리로 된 신사옥이 독특한 공간미를 연출하는 공간사옥은 건축적인 가치를 한층 높이게 됐다.공간사옥은 최근 서울시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종면기자 jmkim@
2001-03-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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