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한증막등 이용요령

찜질방·한증막등 이용요령

유상덕 기자 기자
입력 2001-03-05 00:00
수정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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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지럽지 않니”“그런 것같기도 하고…그보다는 진이 빠지는 것같애”“그래도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니” 최근 서울 근교의 한 찜질방에서 여고 동창인 40대 주부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스트레스를 풀거나 미용 목적으로 살을 빼기위해 찜질방이나 사우나,한증막 등 고온의 공기욕을 즐긴다.건강에 이로운 ‘보조 치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온욕은 신체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 및 유해성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 근육 피로,요통,어깨결림,관절통 등을 누그러뜨려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고온욕은 지나칠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게 의학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장기언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찜질방 등 고온에 노출되면 1∼2분 뒤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간다”면서 “5분쯤 뒤에는 맥박이 평상시보다 30∼40회늘어난 분당 160∼170회로 늘어나고 혈압도 180∼200㎜Hg까지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는 여러 차례 들락날락 하되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총 3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람직한 이용법은 3차례 정도로 나누어서 들어가되 한번에 10분을 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오래동안 고온에 노출되면 체력이 급격히 소모돼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며 혈압이 올라가 심장이나 순환기에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찜질방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그곳을 휴식 공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교수의 설명.

때로 한두시간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를 풀면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사우나 등 고온에서 장시간 땀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사우나,한증막 등에서 땀을 많이 내면 1∼2㎏쯤 감량 효과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살이 빠진 것이 아니고 수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체중 감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줄어 든 체중은 물을 마시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타민,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땀과 함께 빠져 나가 몸에 나쁘다.

유상덕기자youni@.

*고온욕 할때 주의사항.

‘입욕 사고 조심하세요’ 간혹 주변에서 노인들이 목욕중사망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주된 원인은 노화와 관련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나 뇌혈관 질환 등이다.

민영일 서울중앙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은 “감각기관이 둔해진 노인 등이 뜨거운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갈 경우 높은 수압 때문에 온몸의 혈관이 압박을 받아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서는 혈관확장으로 인한 저혈압증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속에서 가벼운뇌졸증 발작에 의해 일시적 의식장애가 일어나 물을 먹고 익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혈압,당뇨,심한 비만,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사우나나 목욕을 가능한 삼가하는 게 좋다.

술을 마신 뒤 2시간 이내,허기진 상태나 포식후,과로가 극심한 상태에서도 고온의 공기욕이나 목욕은 오히려 심장병등 화를 부를 수 있다.특히 이럴 때 냉·온탕을 번갈아 드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사우나·찜질방·한증막 차이점.

[사우나]온도가 높고 습도는 낮은 공기속에서 목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뜨거운 공기를 쐼으로써 신체를 따뜻하게 해주는것이다.

몸이 더워지면 혈액순환량이 늘어나 대사가 활발해 진다.

[찜질방]황토,맥반석,옥돌,게르마늄 등을 달군 뒤 나오는 방사열을쬐는 것이다.단순히 뜨거운 열만을 내뿜는 것이 아니라 맥반석 등 열방사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증막]돌로 만들어진 돔을 가열한 뒤 그 속에 들어가 몸을 데우는것으로 사우나나 찜질방보다 온도가 높다.

보통 맨몸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가운 등을 입고 입실한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비해 온도가 높아 온열 자극은 더 효과적이나 눈이나 피부 등을 과도하게 자극,열상을 입을 수도있다.

때로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다.

* 원적외선 효과 여부.

고온욕 시설 가운데 찜질방 업소들은 가열된 맥반석,옥돌등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효과를 내세운다.

장기언 한림의대 교수는 “파장이 25㎛(마이크로미터) 이상인 원적외선의 인체내 침투력은 1∼2㎝로 깊지 않다”면서“실제로는 원적외선보다 고온의 방사열이 신체를 보들보들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적외선욕은 피부에 열이 직접 닿는 온수욕과 달리 방사열로 신체가 더워지므로 열감이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특히 온수욕을 할 때에 비해 맥박 상승이 덜 되며 고혈압,심장병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원적외선을 측정해 정확한 자료를 고객에게 나눠준업체는 없다.

그것은 원적외선의 파장이 온도나 주위환경에 따라 수시로변하고 어떤 파장대가 우리 몸에 유익한 지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1-03-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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