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사람들/ 샤프란스키 駐韓 이스라엘대사 대리

외교가 사람들/ 샤프란스키 駐韓 이스라엘대사 대리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1-02-26 00:00
수정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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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집겠지?” “쌀을 집어도 좋아요.” 아리엘 샤프란스키 주한 이스라엘 대사 대리(33)와 부인 미칼은 3월2일이 무척 기다려진다.딸 하가르의 돌날이기 때문이다.한국식으로 할 첫 생일에 딸이 뭘 집을 지가 이들의 최대 관심사.하가르의 백일잔치는 한국식으로 이미 치렀다.네살짜리 아들 엘라드에게도 98년 7월 한국식 돌잔치를 베풀어줬다.

샤프란스키 대사 대리는 “왜 돌잔치를 하느냐”는 질문을많이 받는다.그때마다 그는 “당연한 일 아니냐”고 되묻는다.외교사절로 한국에 온 이상 한국의 풍습을 몸소 체험해야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한국식 이름도 지었다.아들 엘라드의 이름중‘엘’은 히브리어로 ‘하나님’을, ‘라드’는 영원하다는뜻이다.그래서 주님은 영원하다는 뜻으로 ‘주영’이라고 지었다.딸 하가르는 명확한 뜻이 없어 아직 한국 이름을 짓지못했다.돌잔치 때 한국 이름을 선물하겠단다.

샤프란스키 대사는 가끔 절도 한다.물론 유대교 교리가 우상숭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거나 특정인에게절을 하는것은 아니다.절도 한국을 배우는 차원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그는 97년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문화공보관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그 때만해도 한국 풍습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손 없는 날’을 택해 이사·개업 등 대소사를 치르는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이론의 한계를 느낀 것이다.이제는 손 없는 날의 ‘손’이 궁핍한 시절의 부담스러운손님을 고민한데서 유래했다는 사실도 알 정도다.

외교관 신분을 의식한 듯 한국 사람을 만나면 “4,300년 역사를 지닌 한국이 분단 50년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격려해주곤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1-02-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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