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눈덮인 산에 올랐다. 32년만의 폭설답게 온통 눈으로 산길도 계곡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도처에 소나무 가지가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채부러져 있었다. 더러는 몸통자체가 부러지기도 했다. 가지와머리에 눈덩이를 안고 있는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 뿐이었다. 철따라 변하는 나무들은 가을에 이미 잎새를 털어버린 까닭에 눈이 쌓일 이유가 없었다. ‘미련한’소나무들만 푸른잎을 거느리다가 눈에 덮이고 속절없이 가지를 부러뜨리는것이다.
뭇 나무들이 소나무를 비웃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철따라 변하거라, 그래야 살아남는다”바보 소나무가 말했다.
“그래도 옛적에는 독야청청을 우러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김삼웅주필
도처에 소나무 가지가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채부러져 있었다. 더러는 몸통자체가 부러지기도 했다. 가지와머리에 눈덩이를 안고 있는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 뿐이었다. 철따라 변하는 나무들은 가을에 이미 잎새를 털어버린 까닭에 눈이 쌓일 이유가 없었다. ‘미련한’소나무들만 푸른잎을 거느리다가 눈에 덮이고 속절없이 가지를 부러뜨리는것이다.
뭇 나무들이 소나무를 비웃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철따라 변하거라, 그래야 살아남는다”바보 소나무가 말했다.
“그래도 옛적에는 독야청청을 우러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김삼웅주필
2001-02-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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