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실질금리 제로 접근

예금 실질금리 제로 접근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2-05 00:00
수정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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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실질금리 제로시대’를 맞고 있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예금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연 5.95%다.흔히고객들은 5%만큼의 이자를 버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않다.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제로인가=올해 금융종합과세가 부활되면서 이자소득세가 깎여총 16.5%(이자소득세 15%+주민세 1.5%)의 세금을 뗀다.5.95%의 16.5%이니 약 1%포인트가 줄어드는 셈이다.

한은이 올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은 3.75%.즉,5.95%에서 세금(1%P)과 물가상승률(3.75%)을 빼고나면 고객이 실제 손에 쥐는 금리는 1.2%에 불과하다.1,000만원을 예금하면 한달에 1만원의 이자도 못건지는셈이다.

◆고객 인내 한계 육박=한은 금융시장국 윤면식(尹勉植) 조사역은 “은행권이 올들어 수신금리를 두차례나 인하했기 때문에 1월중 평균수신금리는 더욱 하락,실질금리가 0%대에 진입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윤조사역은 이제 제로금리시대는 일본의 얘기만은 아니라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또한차례 이뤄질경우 고객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박한 이자를 견디지 못한 은행자금들이 여타 금융상품으로 ‘대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미 투신권의MMF(머니마켓펀드)에만 이달 들어 약 8조원이 몰렸다.

◆명목금리도 제로시대 돌입?=가능성은 희박하다.은행권의 수신금리인하행진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대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최저 상식선인 8∼9%(국가 경제성장률 5.3%+물가상승률 3.7%)를 크게 벗어나는 등 금리 움직임이 ‘이성’을 잃은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저금리는 세계적 추세=미국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들도 지난 1일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필리핀·홍콩이 0.5%포인트,대만이 0.25%포인트를 인하했다.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은 제로금리(0.25%)나 마찬가지다.한은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미국경기 침체 등 세계경제 둔화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세계적으로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금리의 함정=정부와 한은은 저금리가 자금선순환의 촉매제가 될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이사는 “국가리스크나 경제성장률을감안할 때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가 비슷하다는 것은 넌센스”라면서 “투자매력이 감소돼 자본유출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또 은행 등이 국고채를 너무 많이 매입,금리반등시에 심각한 리스크를 안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1-02-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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