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인맥 열전](18)정보통신부.상

[공직인맥 열전](18)정보통신부.상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2001-02-03 00:00
수정 2001-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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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 본부조직은 2실3국3관으로 돼 있다.미니 부처다.본격적인 IT(정보기술)시대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고 할 정도다.그런만큼사람은 적고,업무 영역은 넓다.자리 하나하나가 ‘노른자위’인 것이다.

노른자위에는 양대 산맥이 포진하고 있다.외인부대인 재정경제부 출신(옛 경제기획원)과 터줏대감인 구 체신부 인맥으로 짜여져 있다.정통부는 두 세력간의 조화와 헤게모니 다툼이 양립하는 모양새다.그속에서 기술고시 출신과 행정고시 출신 인맥으로 얽힌다.

외인부대는 안병엽(安炳燁)장관이 이끈다.변재일(卞在一) 정보화기획실장,손홍(孫弘) 정보통신정책국장 등이 요직에 입성해 있다.체신부 인맥은 김동선(金東善) 차관이 정점이다.김창곤(金彰坤) 기획관리실장,석호익(石鎬益) 정보통신지원국장으로 이어진다.

김 차관은 우정분야에서 뼈가 굵은 ‘우정통’.첨단 IT분야에서의약점을 남다른 노력으로 커버한다.IT관련 자료들을 집에 갖고가서 밤늦도록 공부한다.강한 보스기질을 바탕으로 업무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서열 3위인 김창곤기획관리실장은 기술직 대부로 통한다.행정경험도 풍부해 정통부 내에서는 ‘전자행정학과’출신이라고 부른다.CDMA(코드분할다중접속)도입에 깊이 관여하는 등 정통부의 산증인이다.기술관료들은 거의 ‘김창곤인맥’으로 분류된다.성실 묵묵하나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은 김창곤 기획관리실장과 더불어 차기 차관자리를 다툰다.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의 주역.지난해 연두업무보고때 브리핑을 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칭찬받는 등 브리핑 실력이 뛰어나다.국무총리실 올림픽조직위 근무 등 파견경험이 많고 부처간 업무조정능력이 뛰어나다.다른 부서와의 조화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능력있는 부하직원들만 골라서 쓰려고 하다보니 다른 실국장들과 알력을 빚는 일도 있다.

손홍 정보통신정책국장은 최고참으로 재경부 시절 독직사건으로 시달렸지만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명예회복했다.그뒤 재경원에서정통부로 진입했다. 개혁적으로 바꾸려고 강하게 밀어붙이려다 보니꺼려하는 부하직원들도 없지 않다.기술고시 출신의 산증인이 김창곤 기획관리실장이라면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행시 출신의 산증인.여러 부서를 두루 섭렵해 정통부의 과거와 현재를 훤히 꿰뚫는다.일이라면 물불 안가리는 스타일 탓에 ‘석주사’라는 별명이 붙었다.IMT-2000 주무국장으로 정책혼선의멍에를 짊어지고 있다.

노준형(盧俊亨)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정통부 초고속망구축기획단을만들 때 재경부에서 옮겨와 초고속망 구축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하는데 깊이 관여했다.서울대 법학과 출신답게 논리적이지만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도 따른다.

3관 중 하나인 노희도 국제협력관은 김창곤 기획관리실장을 잇는 기술전문 관료.이규태(李圭太) 감사관은 우정·통신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스타일.때문에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과 관련,검찰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인식(金仁植) 공보관은 직장생활 중 고시전선에 뛰어든 만학도.통신정책실,정보화기획실 등 요직을 거친 ‘올라운드플레이어’다.초고속통신망과 선진국들이 이전을 기피한 중대형컴퓨터기술의 국산개발정책을 입안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1-02-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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