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비자금 조성방법과 사용처는

김우중씨 비자금 조성방법과 사용처는

장택동 기자 기자
입력 2001-02-03 00:00
수정 2001-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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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의 런던 현지 금융조직인BFC(British Finance Center)의 계좌 30여개를 통해 200억달러(현재환율로 25조원 상당)에 달하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해 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검찰은 분식회계 및 불법대출 부분에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은 뒤 대우그룹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조성 과정 김 전 회장이 사용한 수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먼저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든 뒤 대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해외로 불법 송금하는 방법으로 약 26억달러를 송출했다.

검찰은 10조원에 이르는 불법 대출금 가운데 일부가 이 방법을 통해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두번째 방법은 ㈜대우가 자동차를 해외에 판매해 대금을 BFC로 입금받은 뒤 국내로 다시 송금하지 않는 방법이다.이 방법으로 15억달러가량을 은닉했다.

마지막으로는 해외 금융기관에서 직접 돈을 빌리는 방법이다.김 전회장은 97년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금융기관 A사에서 2억2,000만달러를 대출받는 등 99년까지 2년여 동안 미화 157억달러,일본화 40억엔,유로화 1,100만유로 등을 빌려 BFC에 입금시켰다.

검찰은 이 가운데 첫번째와 두번째 방법으로 조성한 41억달러의 불법성을 집중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처 아직까지 정확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일단 검찰은 상당 부분은 대우그룹의 해외 법인에 투자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BFC를 만든 취지가 부실한 해외 법인들이 현지에서 직접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지자 국내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우크라이나에 자동차 공장을 합작 설립한 뒤공장 운영이 여의치 않자 2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BFC를 통해 지원한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외에서 자금을 담당하던 4∼5명의 ㈜대우 임원들을 국내로불러 비자금 관련 수사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관계자는 이와 관련,“‘세계 경영’을 하기 위해 계열사 운영에 자금을 대부분 투입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비자금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검찰은 조성된 비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BFC계좌는 김 전 회장이 직접 관리했으므로 김 전회장을 검거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용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2월 중순까지 분식회계·불법대출 관련 기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여력이 없지만 기소 뒤에라도 비자금에 대해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1-0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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