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주인인가 나그네인가

2001 길섶에서/ 주인인가 나그네인가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2001-01-18 00:00
수정 200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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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신년 벽두에 한반도는 기본적 외교수수께끼의 모범적 시험대라고 보도했다.안보는 “적과의 ‘부드러운협상’으로 달성되는가, 아니면 적의 세력을 무디게 하기 위한 군비증강정책으로 성취되는 것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였다.그러면서 사족처럼 올바른 안보정책은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라는 국제정치학원론을 모범 답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한반도 전체가 모르모트와 같은 실험대상이 된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그래서 “묻노니 여러분이시여, 오늘 대한 사회에 주인 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라는 도산 안창호(安昌浩)선생의 반문이 새삼 가슴에 와닿았다.도산은 1924년 ‘동포에게고하는 글’에서 민족사회에 영원한 책임감을 가진 자만이 이 땅의진정한 주인이라고 역설했다.

나라 경제나 각 개인의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요즈음이다.가정에서,직장에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무한책임을 지려는 주인일까,아니면 불만만 토하는 나그네일까.

구본영 논설위원

2001-01-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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