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중에 ‘따로국밥’이란 것이 있다.원래이 음식은 옛날 장마비가 뻔질나게 내리던 음력 6∼7월 개장국에 백반을 말아 먹거나 보리밥에 파국을 먹으며 각종 질병으로부터 건강을지켜온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제시대부터서민들이 즐겨 먹은 대구지방의 향토음식이다.
해방후 거리에서 국에 밥을 말아 팔던 국밥이 ‘국일관’이라는 건물 안으로 옮기면서 음식수준이 향상되고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밥과국을 따로 내놓은 데서 ‘따로국밥’이라 불리게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 영남사람들이 서울로 대거 진출하면서 서울에 뿌리를 내리고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따로국밥’은 한우 사골뼈 곤물에 우거지와 무·파 등을 넣고 조미료 없이 얼큰하게 끓여낸 국물맛이 일품이다.
밥과 국을 따로 내놓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처럼 ‘따로국밥’은 때로는 서로 전혀 다른 정서를 표현하는 비유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한다.29일 주부전용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전국 가정주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를 풍자하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따로국밥’이 뽑혔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지난 일년 우리사회는 그야말로 ‘따로국밥’을 방불케하는 일들로 봇물을 이루었다.정치는 여당 따로 야당 따로,경제는 경영자 따로 노동자 따로,또 의약분업사태와 같이 각종 이익단체들이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 대립하고 맞섰던 한 해였다.국민의 정서와는 완전히 따로 노는 정말 ‘따로국밥’같은 해였던 것이다.
〈옛날 그때는/따로국밥을 볼 수 없었다/그땐 그랬다/방 하나,부엌하나,뒷간 하나/또 하나 이불/모두 다 하나/지금은 따로국밥 세상/먹기 위해 잠시 몰려들어/잠시후 자신들의 자리로 사라진다/방,두 개세 개/텔레비전도 라디오도/하나는 하나도 없다/지금 여기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따로국밥이 판치는 세상이다.〉(이복순 시 ‘따로국밥’ 전문).
점점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새해에는 동서남북,여야,노사(勞使),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맛을 내는 ‘섞어찌개’가 ‘올해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뽑혔으면 좋겠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해방후 거리에서 국에 밥을 말아 팔던 국밥이 ‘국일관’이라는 건물 안으로 옮기면서 음식수준이 향상되고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밥과국을 따로 내놓은 데서 ‘따로국밥’이라 불리게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 영남사람들이 서울로 대거 진출하면서 서울에 뿌리를 내리고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따로국밥’은 한우 사골뼈 곤물에 우거지와 무·파 등을 넣고 조미료 없이 얼큰하게 끓여낸 국물맛이 일품이다.
밥과 국을 따로 내놓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처럼 ‘따로국밥’은 때로는 서로 전혀 다른 정서를 표현하는 비유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한다.29일 주부전용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전국 가정주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를 풍자하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따로국밥’이 뽑혔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지난 일년 우리사회는 그야말로 ‘따로국밥’을 방불케하는 일들로 봇물을 이루었다.정치는 여당 따로 야당 따로,경제는 경영자 따로 노동자 따로,또 의약분업사태와 같이 각종 이익단체들이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 대립하고 맞섰던 한 해였다.국민의 정서와는 완전히 따로 노는 정말 ‘따로국밥’같은 해였던 것이다.
〈옛날 그때는/따로국밥을 볼 수 없었다/그땐 그랬다/방 하나,부엌하나,뒷간 하나/또 하나 이불/모두 다 하나/지금은 따로국밥 세상/먹기 위해 잠시 몰려들어/잠시후 자신들의 자리로 사라진다/방,두 개세 개/텔레비전도 라디오도/하나는 하나도 없다/지금 여기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따로국밥이 판치는 세상이다.〉(이복순 시 ‘따로국밥’ 전문).
점점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새해에는 동서남북,여야,노사(勞使),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맛을 내는 ‘섞어찌개’가 ‘올해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뽑혔으면 좋겠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2000-12-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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