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주택, 합병에 매진해야

[사설] 국민·주택, 합병에 매진해야

입력 2000-12-29 00:00
수정 200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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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노조가 국민·주택 두 은행 노조원들의 전원 복귀명령을 내린 것은 뒤늦게나마 바람직한 일이다. 금융산업노조의 총파업도 대다수 은행원들의 낮은 참여로 28일 불발로 그쳤다.자금 수요가 많은 세밑 금융 혼란이 이 정도에서 마무리돼 다행이다.

국민·주택 두 은행 직원들의 복귀율은 은행측이 당초 정한 복귀 시한인 28일 오전까지 100%에 크게 미달해 영업정상화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직원들이 영업점 복귀에 늑장을 부린 것은 파업종료후 영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대다수 고객들의 신뢰와 바람을 저버린 행동으로 실망이 컸다.

따라서 금융노조 지도부가 나서 파업을 수습한 것은 잘한 일이다.앞으로 두 은행은 대주주가 합의한 합병 절차를 무리없이 밟아 초대형시중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이제 금융시장은 국제화돼 단순히 국내시장이란‘우물’을 넘어 외국금융기관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자산의 건전성이나 수익성을 높이는 과제가 남아있다.선진 금융기법도 높여야 한다.이를 위해 소매금융을 전담해온 두은행의 비슷한 지역내 점포의 통합도 불가피할 것이다.

문제는 두 은행 직원들의 과잉인원 처리다.국민·주택은행장은 각각28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원치 않는 직원들에 대한 강제적인 인력감축은 앞으로 없다”고 강조했다.경영진이 합병후 고용을 보장하는 것에는 선뜻 찬동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경영진이 한 약속이니 만큼 믿고 싶다.과잉인원을 신규 업무 확대나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한다면 인원 감축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금융노조측은 파업을 풀면서 “앞으로 국민·주택은행 합병은 전반적인 노사간 자율적인 협의를 반드시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는 합병은 대주주의 고유 결정사항인 만큼 노조원들이 여기에크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원들의 의견을 최대한수렴하도록 은행 경영진에게 권고한다.과거 합병은행 직원간의 내부갈등이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잠식할 정도로 심각했던 점을 교훈삼아미리 후유증을 막는 차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국민·주택은행원들도 자기 개발에 정진해 국내 최대 은행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집단행동이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보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이것은 특정 은행원의 문제가 아니라이 시대 어느 직장인이나 깨달아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인터넷 사이트에 한 주택은행 지점장이 “스스로의 고용은 집단적 시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통해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말을 귀담아 들을 만하다.
2000-12-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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