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온정의 손길

얼어붙은 온정의 손길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2000-12-22 00:00
수정 200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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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체감온도계’의 눈금은 아직도 영하(零下)? 쌀쌀한 날씨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서울시청 앞 분수대 광장 모퉁이에 설치한 온도계의 눈금이 보는 이를 더욱 스산하게 한다.이 온도계는 불우이웃돕기 모금액이 목표치를 향해 쌓여 갈수록 눈금이 올라가도록 설계돼 있다.그러나 이웃돕기 캠페인 기간이 3분의 1이 지난 21일 온도계의 눈금은 바닥이다.

‘사랑을 나누면 하나가 됩니다’‘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세요’라는 ‘모금회의 외침’과 ’온도계의 눈금’이 대비된다.

서울 서대문구 임광빌딩 3층,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만난윤수경(尹秀卿)사무총장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이어 “지난 98년 공동모금회가 만들어진 뒤 최악인 것같다”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모금액의 80%를 기탁하던 기업체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공동모금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기업들에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올해는 사정이 어려워 캠페인에 참여를 못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온 기업이 전체의 20%나 된다는 것이다.그나마 뜻있는 시민들의 온정은 계속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참여율이 매우 낮다.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체의 성금보다 개인들이 내는 성금이 더 많은 데서도 알 수 있단다.올해 공동모금목표는 530억원.이 가운데 12월과 1월,집중 모금기간에 70%인 472억원을 모금할 계획을 짰다.그러나 21일 현재 중앙회과 16개지회의 모금액은목표치의 7.8%인 33억2,500만원에 머물러 사랑의 온도계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공동모금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가장 손쉬운 방법은 ARS(700-1212).전화 한 통화에 2,000원씩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쌓인다.

은행 창구에 비치돼 있는 ‘사랑의 계좌번호’나,인터넷 사이트(www.

moamoa.co.kr)를 이용해도 된다.이밖에 각 언론사의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여해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탁된다.

모금회측은 앞으로 연말 연시에 집중돼 있는 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 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다.봉급생활자들의 동의를 받아,급여일에일정액 또는 우수리 돈을 사회복지 성금으로 기탁케 하는 방안이다.

이미 ‘미디어오늘’ 등 뜻있는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윤총장은 “몸의 일부가 아프면 전체가 아프듯이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생각보다는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가진자들이 보다 많이 모금회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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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형기자 yunbin@
2000-1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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