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발레씨어터 ‘몽유도원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코리언발레씨어터 ‘몽유도원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입력 2000-11-23 00:00
수정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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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는 15세기 조선초 최고의 화가 안견이 동양적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그린 산수화다.당대의 서예가이자 문장가였던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의 정경을 안견에게 설명해 3일만에 완성된작품이다.도원과 바위산,두어채의 인가와 활짝 핀 복숭아꽃이 나름함마저 안겨주는 평화로운 그림.그러나 이 몽유도원도에는 한 시대를피로 물들인 질곡의 역사가 담겼다.계유정란.코리언발레씨어터(단장서차영 세종대교수)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몽유도원도’는 안견의 이 그림을 ‘읽고’ 춤으로 풀어낸 창작발레다.

안무를 맡은 서교수는 안평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몽유도원도’원화가 소장돼 있는 일본 덴리대까지 찾아갔다.안평이 생전에 그토록 아꼈던 이 그림을 직접 보고 그가 발견한 것은 “욕망을 다스린 후에 찾아오는 평화”였다.그는 이번 춤은 “안평이 왜 무릉도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꿈을 꿀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의문을 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엇보다 클래식 발레와 한국무용의 요소들을한데 섞은 점이 눈에 띈다.같은 방향의 손발이 함께 움직이는 한국무용과,다른 방향의 손발이 움직이는 서양무용의 기본동작을 혼합한 것이한 예.조선초 궁중정재였던 ‘일무’는 발레동작을 혼합한 진혼춤으로 재구성했다.소품과 의상에서도 실험정신을 살렸다.조선시대 기생들이 춤출 때 사용하던 기생모자와 향발 등이 등장하며,의상은 발레의 튀튀(짧은 스커트)도 전통춤의 한복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었다.‘퓨전발레’인 셈.김성우 송성호 하승희 등 40여명이출연한다.27일 오후 7시30분,28일 오후 3시·7시30분 공연.(02)3408-3278김종면기자 jmkim@

2000-11-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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