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시험 자격제한 없애야”

“지방공무원시험 자격제한 없애야”

입력 2000-11-20 00:00
수정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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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직 공무원을 모집하고 있는 현 공무원 시험제도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 공무원 시험 공고를 낼 때 현 제도는‘공고일 현재 ○○시(도) 거주자에 한해 응시 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이는 지역출신 인력를 뽑아 지역의 취업난 해소와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모집 방식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중 하나인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실제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사람들 같은 경우 서로 비슷한 지역을 생활권으로 두는 경우가 태반이다.이런 지역이 전국적으로 많다고 시험 관계자들은말한다.

일부러라도 타 지역과의 교류를 꾀해도 부족한 마당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마산 중앙고시학원 김원규(金元圭)원장은 “시험의 정보를 얻으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면서 “이와 관련,학생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지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본 사람들이라면 지방 한두곳을 전전하면서 시험을 치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대구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씨(28)는 “집은 대구지만 앞으로 시험이 없을 것 같아 일단 주소를 경북으로 옮겨놨다”면서 “이번이 네번째다”고 말했다.그는 “서울처럼 제한을 해제해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대구 한국공무원고시학원 배용구(裵龍球)원장은 “대구는 3년째 공채가 없어 학생들이 어느 지역으로 옮겨 시험을 보는 게 좋겠느냐는상담을 많이 한다”면서 “적어도 서울시와 함께 광역시에서만이라도 제한을 푸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한 지자체 고시과 관계자는 “지역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각 지역의 의무와도 같다”면서 “만약 이런 경계를 없애버린다면 지방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좇아 지방을 전전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임은 알고 있다”고 덧붙여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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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
2000-11-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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