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가을동화’가 7일 은서와 준서가 모두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그동안 KBS 게시판에 결말에 대한 다양한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으나 제작진은 비극적 결말을 선택했다.
‘가을동화’는 제목답게 올 가을 많은 화제를 낳았고 성공했다는평가를 얻었다.하지만 출생의 비밀,주인공의 희귀병 등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쉬운 구도,젊은 연기자들의 미흡한 연기력 등 뒷맛이 영 씁슬하다.
‘가을동화’ 14회가 방송된 지난달 31일의 전국적 시청률은 42.1%(TNS미디어코리아 집계).KBS측은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40%를 넘어본 것이 언젠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경이적인 시청률이다.‘가을동화’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이 올린 글은 6일현재 30만건에 육박한다.보통 드라마 한 편에는 많아야 몇 만건의 글이 올라온다.
‘가을동화’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였다.월·화에는 애청자들이 밤9시30분까지 귀가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인터넷 게시판에방송 전에 올라온 대본을 한번 읽어보고 울고 드라마를 보고 울고,다시 재방송 챙겨보고….매주 토요일 재방송되는 ‘가을동화’ 시청률은 10%를 넘어섰다.등장인물들이 즐겨 쓰는 말을 패러디한 가을동화고스톱 버전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고 있을 정도다.
연출을 맡은 윤석호 PD는 “젊은층 외에 주부나 할머니들도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도 놀랐다”며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를아줌마들도 좋아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주연을 맡은 송혜교는 “요즘 다 웃기는 드라마인데 예외적으로 슬픈 드라마를고른 게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슬픔이나 한(恨)등 서정성에 드라마의 90% 정도를 야외촬영하는 등 수채화같은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이 큰 몫을 차지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동화’의 성공은 외화내빈 형국이다.중요 연기자중 원빈만 그나마 자신의 배역을 제대로 연기했고 송혜교 송승헌 한나나 등은 그저 울기만 했다.또 드라마의 한 축으로 불치병을 배치,시청자들의 감성을 쉽게 자극하는 전략이 먹힐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을동화’ 후속으로 마련된 ‘눈꽃’도 여주인공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것으로 설정돼 있다.9일 끝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새로 시작된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도 희귀병이 나온다.실제 사람들의 삶을 깊이 파고 들어 한 순간의눈물이 아닌 짙은 페이소스를 일궈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아쉽다.
전경하기자 lark3@
‘가을동화’는 제목답게 올 가을 많은 화제를 낳았고 성공했다는평가를 얻었다.하지만 출생의 비밀,주인공의 희귀병 등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쉬운 구도,젊은 연기자들의 미흡한 연기력 등 뒷맛이 영 씁슬하다.
‘가을동화’ 14회가 방송된 지난달 31일의 전국적 시청률은 42.1%(TNS미디어코리아 집계).KBS측은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40%를 넘어본 것이 언젠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경이적인 시청률이다.‘가을동화’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이 올린 글은 6일현재 30만건에 육박한다.보통 드라마 한 편에는 많아야 몇 만건의 글이 올라온다.
‘가을동화’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였다.월·화에는 애청자들이 밤9시30분까지 귀가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인터넷 게시판에방송 전에 올라온 대본을 한번 읽어보고 울고 드라마를 보고 울고,다시 재방송 챙겨보고….매주 토요일 재방송되는 ‘가을동화’ 시청률은 10%를 넘어섰다.등장인물들이 즐겨 쓰는 말을 패러디한 가을동화고스톱 버전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고 있을 정도다.
연출을 맡은 윤석호 PD는 “젊은층 외에 주부나 할머니들도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도 놀랐다”며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를아줌마들도 좋아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주연을 맡은 송혜교는 “요즘 다 웃기는 드라마인데 예외적으로 슬픈 드라마를고른 게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슬픔이나 한(恨)등 서정성에 드라마의 90% 정도를 야외촬영하는 등 수채화같은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이 큰 몫을 차지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동화’의 성공은 외화내빈 형국이다.중요 연기자중 원빈만 그나마 자신의 배역을 제대로 연기했고 송혜교 송승헌 한나나 등은 그저 울기만 했다.또 드라마의 한 축으로 불치병을 배치,시청자들의 감성을 쉽게 자극하는 전략이 먹힐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을동화’ 후속으로 마련된 ‘눈꽃’도 여주인공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것으로 설정돼 있다.9일 끝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새로 시작된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도 희귀병이 나온다.실제 사람들의 삶을 깊이 파고 들어 한 순간의눈물이 아닌 짙은 페이소스를 일궈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아쉽다.
전경하기자 lark3@
2000-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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