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처 ‘점심미팅’호응 뜨겁다

예산처 ‘점심미팅’호응 뜨겁다

입력 2000-11-03 00:00
수정 200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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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사회 이슈를 따라잡고앞날을 예측한다”2일 기획예산처 점심시간.

강정원(姜正元) 서울은행장과 김영주(金榮柱) 재정기획국장을 비롯한 기획예산처 직원들 40여명이 모여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나누고 있다.

주제는 ‘현장에서 보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강 행장이 현장의어려움과 고충,느낌 등을 설명한 뒤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과 묻고 답하느라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울은행이 꼭 살려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난처한 질문도 있었고 강 행장은 “제대로 된 은행을 만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이밖에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 방안,최근 경제상황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월 기획예산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던 ‘브라운백 미팅(Brownbag-Meeting)’이 16회째에 달하며 제 자리를 잡았다.

‘브라운백 미팅’이란 용어는 미국에서 나왔다.점심때 갈색 종이봉투에 담긴 햄버거를 먹으면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임을 말한다.

그동안 브라운백 미팅이 다루지 못한 주제는 없었다.‘의약분업’이나 ‘벤처붐 현황’같은 초미의 당면 관심사는 물론 ‘세계화와 개혁’,‘재정건전화와 사회복지정책방향’,‘새로 살피는 중국’ 등 주제까지 경제,국제,교육,문화 등 거시적 부문까지 망라했다.

주제 선정절차 역시 자유롭다.

2∼3주쯤 전에 기획예산처내 직원 정보교류 프로그램인 컴퓨터 ‘지식관리시스템(KMS)’을 이용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밝히고 많은 사람의 뜻이 맞으면 주제로 채택된다.외부강사를 초청하거나 스스로 주제발표를 한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의 눈길이 한편에 있었다.하지만 모임마다 꼬박 40∼50명이 참석하는 열기속에서이러한 의구심은 눈녹듯 사라지게 됐다.

기획예산처 김병일(金炳日) 차관은 “9급 직원에서 장관까지 머리를맞대고 하는 토론이 일체감을 키운다”면서 “공유하는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사회변화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브라운백 미팅의 장점을 자랑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0-11-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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