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우담바라’견해 엇갈려

불교계‘우담바라’견해 엇갈려

입력 2000-10-28 00:00
수정 200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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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 등 사찰과 일반 주거지 여러 곳에서 ‘우담바라’가 발견돼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런 식물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과학자가 많은데 해당 사찰이 아닌 불교계는 어떤입장일까.

3,000년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는 흔히 ‘부처님을 의미하는 상상의 꽃’이라 하여 불교에선 상서로운 징조로 받아들여왔다.그러나청계사 극락보전의 관세음보살상 이마에 이 꽃 21송이가 피었다는 보도가 나간 뒤 많은 식물 및 곤충학자들은 ‘풀잠자리의 알’일 뿐이라는 견해를 확고히 나타냈다. 일반 신도들은 우담바라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으면서 이번 개화 발견을 환호심으로 받아들인다.청계사는 유명인사를 비롯해 신도들의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대전 유성 광수사 비로자나불에서 개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신도들이 성황을 이루었었다.

이 꽃의 실재성을 두고 과학자와 일반 신도가 보는 눈이 이처럼 대조적인데 최근 불교계에서도 우담바라의 ‘의미’를 둘러싸고 입장이엇갈리는 분위기다.

즉 현상적으로 볼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인만큼 종교적 변이로받아들여야한다는 주장과 불교의 기본적인 사상을 볼 때 자성의 계기로 삼아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견해가 상충되고 있는 것이다.

천태종 총무부장 종렬스님(부산 삼광사 주지)은 “지난 광수사에선팔,이번 청계사에서는 얼굴 등 쉽게 꽃이 필 수 없는 불상에서 개화가 된 점은 어찌됐든 신비한 현상임에 틀림없고 종교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 법현스님은 “부처가 강조한 정법은 바람직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정견을 지니는 것인만큼 신이(神異)나 기적등에 기대는 것은 위험하다”며 “불교계에서도 부처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더욱더 열심히 정진하라는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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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2000-10-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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