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주차장 어찌하오리까”

“경복궁 주차장 어찌하오리까”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0-10-25 00:00
수정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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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복궁 안에는 ‘궁궐 제모습 찾기’와는거리가 먼 세 개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그리고 중앙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는 주차장이다.

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2009년까지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중앙박물관은 2003년 용산에 새 건물이 세워지면 조선왕조역사박물관으로 용도가 바뀐다.왕조역사박물관도 경복궁 완전 복원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궁궐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왔다.

그러나 주차장만은 2009년 마무리될 경복궁 1단계 복원계획에 언급이없는 것은 물론 후속 복원에 따른 검토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조선왕조 정궁의 역사성을 대책없이 훼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경복궁 박물관이 새삼스럽게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극심한 교통난때문이다. 최근 경복궁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삼청동길은 주말은 물론평일에도 관람객들이 타고 오는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다.

교통경찰관들도 삼청동에서 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편도 2차로의 1개차로는 아예 관광버스와 승합차들에게 내어주고 주차를 묵인한다.이렇다 보니 경복궁이나 두 박물관을 찾는 내외국 관광객들은 물론 삼청동길을 통행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931평 넓이의 경복궁 주차장이 문을 연 것은 지난 85년.지상에 버스 48대와 승용차 31대,지하 1·2층에 각각 승용차 110대와 88대를수용할 수 있다.적지않은 규모지만,수요에는 크게 못미친다.서울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한다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나아가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까지 진입이 어려운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그럼에도 주차난은 앞으로 심해지면,심해졌지 저절로 풀려가는 일은결코 없을 것이다.지금도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경복궁 2단계 복원계획을 세우며 주차장을 아예 없애는 결정을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왕궁안의 주차장’을당연시 여긴다면 모를까,경복궁을 복원할 계획이라면 늦었지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경복궁 안’을 책임지고 있는 문화재청 뿐 아니라 ‘경복궁 밖’을 관리하는 서울시등 관계기관이 함께 모여 주차장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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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0-10-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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