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납품” 미끼 1억9,000만원 사취

“포철 납품” 미끼 1억9,000만원 사취

입력 2000-10-13 00:00
수정 200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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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포항지청(지청장·文孝男)은 포철 납품업자에게 접근해 “포철이 해지한 납품계약을 재계약시켜 주겠다”며 1억9,000여만원을받아 가로챈 문창일(45·서울시 중구 신당동),김태호(43·서울 서초구 방배동),김성권(37·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윤여성씨(45·서울강남구 도곡동) 등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포철납품업체인 세진산업 대표 구용회씨(40·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가 수입면장을 위조하는 수법으로염화칼륨 납품 대금을 편취했다가 포철에 발각돼 계약해지된 사실을알고 구씨에게 접근해 “정계실세에게 부탁해 다시 납품할 수 있도록해주겠다” 며 지난해 4월부터 4회에 걸쳐 1억9,000만원을 받아 나눠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구속된 문씨는 3공화국때 체신부장관을 지낸 문모장관의 아들로 구속될 때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동생인 김대현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의 비서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태호씨는 현직 박모장관의 조카 사위이며 김성권씨는 정모 전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이 포철 주변에서 납품 등 이권에 개입한다는 소문들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 됐다. 특히 수사 결과 문씨가 지난해 7월 포철 서울사무실을 방문,유상부(劉常夫)회장에게 구씨의 납품건을 청탁했으며 이자리에는 대통령의 조카이자 김 이사장의 아들인 김모씨(35·모 항공사 근무)가동석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대통령 조카 김씨의 경우 문씨를 따라가 포철 유회장에게 인사만 건넸을 뿐 범행과 관련된 역할이 없어 소환 등 조사는하지 않았다” 고 밝혔다.검찰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 친인척 주변인사 등이 문제 해결 능력도 없이 돈을 받은 것”이라면서 “유회장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실패한 로비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수입면장을 위조해 포철로부터 6억7,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챙기다 공문서 위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된 세진산업대표 구씨에게는 뇌물공여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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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2000-10-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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