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화장실 “끔찍해요”

한강공원 화장실 “끔찍해요”

입력 2000-10-03 00:00
수정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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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시민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화장실이 이루 말할 수없이 불결하고 불편해서다.

잠실 등 한강변 9개 시민공원에 마련된 이동식 화장실은 재질이 강화플라스틱의 일종인 FRP로 만들어져 섭씨 20도 안팎의 기온에도 찜통처럼 달아오르는가 하면 악취가 진동,이용자들에게 공포에 가까운 혐오를 안겨줄 정도다.

청소상태가 엉망인데다 상당수 화장실은 급수시설은 물론 화장지조차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이 때문에 화장실 문을 열었다가 손사래를 치며 되닫기 일쑤이고 화장실 이용하기가 겁나 오래 머무르지 않는 시민도 적지 않다.

지난 1일 잠실 시민공원 축구장에서 동호인들과 축구경기를 하던 김주용씨(32·강남구 대치동)는 “거의 매주 이곳에서 동호인 경기를가져왔으나 찜통 화장실에 들어가 곤욕을 치르기가 두려워 다른 장소를 물색중”이라고 털어놨다.

시민들의 행사규모에 따라 화장실이 증설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서울시는 9곳의 시민공원에 모두 600여개,지구에 따라 30∼80개소의 간이 이동화장실을 고정적으로 설치하고있다.때문에 대규모 행사가 있는 날에는 화장실 앞에서 이용자들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광나루지구 시민공원을 찾은 최정임씨(38·주부·광진구 광장동)는“남녀 구분은 커녕 화장지조차 없어 아예 오고 싶지가 않다”며 “가끔 나오더라도 잠깐 산책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소독과 분뇨처리 문제도 심각하다.초등학생 윤함박양(12·송파구 성내동)은 “자전거를 타러 가족과 함께 가끔 들르는데 악취와 파리 때문에 용변은 집에 가서 본다”며 “화장실만 잘 갖춰지면 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서울시는 단계적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여의도·망원지구에 각 22평 규모의 부상형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했으나 다른 지역은 계획조차 세우지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공원 화장실 관리가 엉망인 데에는 관리체계상의 문제도한몫을 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대행업체를 통해 청소 소독분뇨수거 등을 하고 있다”며 “종합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둔치에조성된 한강 시민공원 대부분이 홍수때침수돼 양질의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부상형 수세식 화장실을 늘려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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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jeshim@
2000-10-03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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