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槿惠부총재 “자리 연연 않겠다”

朴槿惠부총재 “자리 연연 않겠다”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2000-09-30 00:00
수정 200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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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대구 달성군)부총재가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다.여차하면 독립을 선언할 기세다.

29일 자신과 한나라당의 텃밭이랄 수 있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김대중 독재정권 범국민 규탄대회’에 불참한 데 그치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발자국 더 나간 데서도 박부총재의 행보가 심상치 않음을 읽을 수 있다.

이같은 그의 행보는 일찍이 점쳐졌던 터다.지난 5월31일 전당대회때치러진 부총재 경선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2등을 차지할 때부터 잉태(孕胎)됐다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해 당내에서 기존 경쟁자들을 멀리감치 따돌린 이총재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부총재는 이날 “국민만 바라보고 묵묵히 가야 한다는 게 소신이며 이것저것 생각하면 사심(私心)이 발동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정치를 죽기 살기로 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상생(相生)의정치’ 를 주창해온 이총재가 극한투쟁을 불사하는 데 대해 반어법으로 정곡을 찌른 셈이다.

대구집회 불참에 대해서는 “고민을 거듭한 것은 사실이나 장외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을 지키는 동시에 정치권 전체의 잘못에대한 각성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의 대구 집회를 앞두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표명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대회 불참을 두고 이총재 주변으로부터 “앞으로 부총재로서의 역할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박부총재의 독자행보는 당 안팎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이달 초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이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방문 계획설이 나도는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당내에서는 차세대 주자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의 모임이 잦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누구보다도 건강관리에 철저하다.10년 넘게 ‘단전호흡’을 계속하고 있다.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 5시에 일어나 1시간가량 단전호흡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다진다.가냘프게 보이지만 팔굽혀 펴기와물구나무 서기도 거뜬히 한다.최근에는 테니스에 심취해 있다는 전언이다.

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98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재선의원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0-0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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