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誌 “석유대란 주범은 OPEC”

英이코노미스트誌 “석유대란 주범은 OPEC”

입력 2000-09-18 00:00
수정 2000-09-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런던 연합] 유럽국가들을 휩쓸고 있는 석유대란의 가장 근본적인원인은 시위대가 주장하는 유류세라기 보다는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라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유류세로 유럽의 연료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비싼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미 수년전부터 그랬으며 유럽 각국 정부들이 연료세세수에 맛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시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석유대란이 과거와 다른 점은 유가가 3배나 뛰어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오르고 그 상승분이 소매가격으로 전가됐다는 점이라고잡지는 말했다.

사실 유류세는 유가의 급등락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해왔으며 따라서 미국의 세제는 소비자들은 OPEC의 변덕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고 이번 유가급등으로 인한 소비자가격 상승은 유럽보다미국이 훨씬 더 큰 폭이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유럽과 일본의 정책담당자들은 70년대 석유위기 이후 OPEC가 자국의경제에 타격을 주기 어렵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OPEC도 유류세가자신들의경제적 위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OPEC 관리들이 부당한 세금 부과에 그토록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때문이라고 이 잡지는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OPEC가 산유량 감축을 통해 가격을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며 지난주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담이 이를 반증했다고 지적했다.

OPEC는 하루 80만배럴 증산이란 처방을 내놓았지만 실제 증산되는물량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혼란을 더욱 심화시켰다는것이다.시장을 더욱 혼란시킨 것은 이들이 오는 11월 다시 각료회의를 열기로 했기 때문에 증산 합의가 2개월간만 유효하다는 점이라고이 잡지는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그렇게 될 경우 또다른 형태의 정부개입을 야기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하고 미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물량을 방출할 것이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미국 북동부지역의 난방연료 비축물량확대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2000-09-1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